보통 골퍼의 ‘웃픈’ 라운딩 인생… 에세이 ‘골프에게 길을 묻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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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골퍼의 ‘웃픈’ 라운딩 인생… 에세이 ‘골프에게 길을 묻다’ 출간

초보 골퍼의 좌충우돌 경험담
골프장서 오가는 농담까지 담아

에세이 ‘골프에게 길을 묻다’

에세이 ‘골프에게 길을 묻다’

골프 인구 감소와 비용 부담이라는 조건 하에서도 여전히 필드를 떠나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골프에게 길을 묻다’(김세을 지음·사람을잇다 펴냄)가 출간됐다.

책은 골프를 잘 치게 만들어주는 교습서가 아니다. 저자는 기본기인 ‘똑딱이’도 채 마치지 못한 채 필드에 나선 초보 골퍼의 좌충우돌 경험담을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냈다. 라운딩을 다녀온 뒤 생생한 기억을 붙잡아 두려고 적기 시작한 후기를 동반자들과 나누고, 그 글이 세월과 함께 쌓이면서 한 권의 책이 됐다. 저자는 “추억이 낡아져 정리할 필요가 생겼다”고 집필 계기를 밝혔다.

인생의 30% 이상을 골프와 함께했다는 저자는 골프를 향한 애증을 숨기지 않는다. 챙길 것이 많아진 나이에 비까지 내리는 날이면 파우치 대신 에코백에 의지하고, 아쉬운 스코어 앞에서는 ‘108가지 핑계’를 준비해 두고도 결국 “골프는 미친 짓”이라고 되뇌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결국 골프에서 삶의 방향을 묻게 됐다고 고백한다.

책의 미덕은 솔직함이다. 저자는 골프장에서 오가는 아재 개그부터 짓궂은 농담까지 가감 없이 담았다. 솔직해야 독자가 머문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엉망인 폼으로 라운딩을 다니다 너무 늦게 그 사실을 깨달은 마음 아픈 이야기를 감추고자 골프에 진심인 척 여러 에피소드로 풀어놓았다는 자기 고백도 눈에 띈다. 잘 치는 골퍼의 성공담이 아니라 못 치는 골퍼의 분투기라는 점이 오히려 이 책의 정체성인 셈이다.

저자는 골프가 더 이상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에도 주목한다. 사회적 명성이나 풍부한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라운딩할 수 있는 스포츠가 됐고, ‘골린이’의 등장과 MZ세대 여성 골퍼의 유입은 골프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골프를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이 하나의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화려한 스윙 폼도, 골프의 정석도 없다. 그러나 필드 위에서 울고 웃는 보통 사람들의 하루가 담겨있다. 골프에 진심인 독자라면 책장을 넘기며 고개를 끄덕일 대목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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