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시위에' 결국 펜싱 국대 눈물... 남의 칼 빌려 亞선수권 출전, 아직도 장비 못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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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16일 한 시민이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의 핸드볼경기장 진입을 막고있다. /사진=뉴스1 제공

아시아선수권 출전을 앞둔 펜싱 국가대표팀이 황당한 상황에 놓였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대표팀 선수들이 결국 다른 선수들의 장비를 급히 빌려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펜싱 국가대표팀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도 뉴델리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오는 18일부터 인도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오상욱(대전시청), 송세라(부산시청), 전하영(서울시청) 등 한국 펜싱의 주축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하지만 정상적인 출국 준비는 이뤄지지 못했다. 뉴스1에 따르면 펜싱 대표팀은 평소 사용하던 장비를 챙기지 못한 채 인도로 향했다. 6·3 지방선거 이후 핸드볼경기장 일대에 봉쇄 시위가 이어지면서 대한펜싱협회 사무실 출입이 막혔기 때문이다.

대한펜싱협회를 비롯해 대한핸드볼협회 등 12개 체육단체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해 있다. 그러나 봉쇄 시위 장기화로 정상적인 업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각 단체의 사무공간에는 회계·행정 필수 물품인 법인카드, OTP, 인감, 공동인증서를 비롯해 대회 운영 및 자격검정 관련 물품 등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앞서 핸드볼경기장 입주 체육단체들은 지난 11일 경기장 앞에서 "우리들의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업무 정상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피해는 선수들에게까지 번졌다. 펜싱 대표팀은 협회 사무공간에 보관 중인 펜싱 칼과 재킷, 펜싱화 등 개인 장비를 꺼내지 못했고, 소속팀 동료 등 다른 선수들에게 장비를 빌려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국제대회를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신의 장비가 아닌 빌린 장비로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앞서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핸드볼 여자 유소년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지품 검사를 시도하는 등 사적 검문 논란도 발생했다.


펜싱 대표팀 오상욱. /사진=뉴스1 제공

사태가 이어지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권력 행사를 요청했다. 이후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현장을 찾아 중재에 나섰지만, 일부 시위 참가자들의 반발로 이마저도 무산됐다.

전날 국민의힘 의원 입회하에 단체별로 2명씩, 방송사 2곳이 함께 들어가 체육회 물품을 가지고 나온 뒤 시민들에게 확인을 받는 방식의 중재안이 마련됐다. 장 대표도 해당 결정을 시위대에 알렸다. 이에 체육회 산하 체육단체들이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시위 참가자인 한 여성이 중재안을 거부하고 게이트 앞을 막아서면서 진입은 불발됐다.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해당 여성을 설득하며 재진입을 시도했지만 끝내 통하지 않았다. 결국 체육회 측은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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