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도 봐도 안 질린다… '썸바이벌' 장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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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리얼리티, 방송가 킬러 콘텐츠로
연애 코드·현실성 무기로 공감
하트시그널·솔로지옥 등 인기몰이
나는 솔로, 5년째 휴지기 없이 방영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인기까지
"콘텐츠 획일화 경계해야 할 시점"

  • 등록 2026-04-16 오전 6:00:00

    수정 2026-04-16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방송가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했다. ‘연애’라는 보편적인 공감 코드를 앞세워, 단기적인 화제성을 넘어 시즌제 제작을 통한 장기 흥행 구조까지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시즌2를 방영 중인 ‘내 새끼의 연애2’ 포스터(사진=tvN STORY·E채널)
지난 14일 첫 방송한 ‘하트시그널5’ 포스터(사진=채널A)
◇낮은 제작비·높은 화제성에 제작 선호

15일 방송계에 따르면 채널A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5가 지난 14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티빙 ‘환승연애4’, 넷플릭스 ‘솔로지옥5’에 이어 시즌제로 이어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어느덧 방송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연애 예능은 비연예인 출연자 중심의 구성과 제한된 공간 촬영 방식으로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 여기에 관계 중심 서사가 더해지면서 시청자 공감과 몰입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방송가 대표 ‘저비용 고효율’ 콘텐츠로 꼽힌다. 시즌제 제작은 물론 출연자를 활용한 스핀오프, 해외 판권 판매 등으로 수익 구조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큼 출연자만 바뀌어도 새로운 서사가 형성되는 구조 역시 제작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비연예인이 출연해 연출된 느낌보다는 현실성이 강조되고, 이는 시청자들의 높은 공감으로 이어진다. ‘사랑’과 ‘연애’라는 소재가 국가를 불문하고 통용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크다.

방송계 관계자는 “연애 예능은 제작비 부담이 적고 흥행 가능성이 높아 제작사와 방송사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애 예능이 꾸준히 인기를 얻는 이유는 시대와 트렌드가 변해도 인간의 보편적인 관심사는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인물만 투입해도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구조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짚었다.

최근 흥행 속에 종영한 넷플릭스 ‘솔로지옥5’ 포스터(사진=넷플릭스)
◇방송가 획일화 우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솔로지옥’과 채널A ‘하트시그널’은 시즌5까지, 티빙 ‘환승연애’는 시즌4까지 제작되는 등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각 채널의 효자 지식재산권(IP)로 꼽힌다. ‘솔로지옥5’는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부문 2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넷플릭스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시즌6 제작을 확정했다. ‘환승연애4’ 역시 공개 이후 14주 연속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유지하며 플랫폼 성장에 기여했다. 이밖에도 ENA·SBS플러스 ‘나는 솔로’는 무려 5년간 휴지기 없이 방영되며 방송가 장수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시즌제 제작과 장기 방영을 통해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태솔로, 이혼 남녀, 중년, 결혼 적령기, 무속인, 연예인 2세, 어머니와 함께하는 합숙 프로그램 등 소재도 다양하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연애 예능 편중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참신한 시도 없이 연예 예능의 안정적인 흥행 구조에 의존할 경우 콘텐츠 다양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복되는 유사 포맷은 시청자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정 평론가는 “연애 예능이 흥행 리스크를 줄이는 안전한 선택이지만, 장기화할 경우 콘텐츠 획일화와 채널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극한84’, ‘신인감독 김연경’처럼 콘셉트가 확실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예능도 꾸준히 만들어줘야 새로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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