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까지 남부·강원 중심 많은 비
시간당 50㎜ 폭우에 비 피해 우려도
찬공기·강수에 주 초 잠시 더위 식어
수요일부터 남서풍에 무더위 재강화
이번 주 초 전국 곳곳에 비 소식이 들려오며 전국을 뒤덮었던 폭염이 잠시 주춤할 전망이다. 이번 비는 폭염과 가뭄이 지속된 상황에서 내리는 단비처럼 보이지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도 예보돼 있어 하천 범람 등 피해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13일 기상청은 수시 브리핑을 통해 “열대 수증기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만나 월요일인 14일 아침 경상권 등 남쪽과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30~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강수량이 50㎜가 넘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제주·전라권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경상권과 동해안 등 전국으로 확산해 화요일인 15일까지 많은 비가 예상된다. 경상권은 해당 기간 누적 강수량이 최고 150㎜를 넘어갈 수 있다. 이날부터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인천, 경기 북부 10~40㎜ △경기 남부, 강원 영동, 강원 영서 남부, 충청권 20~60㎜ △경북내륙 30~80㎜ △전라권, 경남 남해안·동부 내륙 50~100㎜ △제주 30~100㎜ 이상이다. 비는 수요일인 16일에도 수도권과 강원도 등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비가 이처럼 쏟아지는 이유는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북상한 저기압과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상층의 찬 공기가 충돌해 대기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하천 접근과 야영 등을 자제하고, 하천변 산책 시에도 물이 불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가물었던 지역에서는 농경지나 농수로 범람, 산사태, 낙석, 측대 붕괴 위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비 소식과 더불어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의 영향으로 15일까지 폭염은 잠시 누그러질 전망이다. 전국에 내려졌던 폭염특보는 13일 모두 해제됐다. 14일 낮 최고기온은 23~31도, 15일 낮 최고기온은 25~31도로 평년과 비슷하겠다.
다만 16일 이후 다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상승하고, 수증기도 유입되면서 체감온도가 오르는 등 이번 주 중후반부터 다시 무더위가 나타나겠다.
남해안 등 바닷물 수온이 오른 지역에서는 폐사 등 고수온 피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사천시 사천만·남해군 강진만 해역에 발령한 고수온 예비특보를 지난 9일 주의보로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