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리오넬 메시(왼쪽)가 생후 5개월 된 라민 야말(오른쪽)을 씻겨주는 모습. 사진출처|무니르 나스라위 인스타그램

20일(한국시간)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서 펼쳐질 북중미월드컵 결승은 스페인 라민 야말(왼쪽)과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의 맞대결로 압축된다. AP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19년 전 생후 5개월이던 라민 야말(19·FC바르셀로나)을 품에 안고 목욕을 시켜주던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야말과 월드컵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됐다.
2026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서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스페인은 15일 프랑스를 2-0으로 제압했고, 아르헨티나는 16일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은 야말과 메시의 매치업으로 요약된다. 둘의 인연은 특별하다. 2007년 12월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스페인 스포츠 매체 스포르트가 유니세프 자선 달력 제작을 위해 마련한 행사에서 시작된다. 당시 FC바르셀로나 소속이자 20세였던 메시는 생후 5개월의 야말과 처음 만났다. 당시 FC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연례 행사였는데, 메시는 작은 플라스틱 욕조에서 야말을 목욕시키고 품에 안은 채 촬영에 임했다. 당시에는 수백 장의 사진 가운데 하나였을 뿐 누구도 이들의 미래를 상상하지 못했다.
사진을 촬영한 사진작가 호안 몬포르트는 “메시는 당시에도 매우 수줍음이 많았고, 20세 청년와 생후 5개월 아기가 처음 만난 상황이라 촬영이 쉽지 않았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러운 장면이 만들어졌고 결국 좋은 사진이 나왔다. 그때는 이 아기가 야말이 될 줄도, 메시가 축구 역사의 전설이 될 줄도 아무도 몰랐다. 운명이 만들어낸 사진”이라고 회상했다.
이 사진은 오랫동안 잊혔지만 2024년 야말의 아버지 무니르 나스라위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팬들은 “야말이 축구의 신의 축복을 받았다”, “메시가 야말을 후계자를 선택한 순간이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당시 야말은 이후 2014년 FC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 라마시아에 입단했고, 2022~2023시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르며 초신성으로 떠올랐다. 현재는 메시가 달았던 FC바르셀로나의 상징적인 등번호 10번을 이어받아 그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둘은 북중미월드컵 결승에서 처음으로 같은 그라운드에 선다. 메시는 자신의 여섯 번째 월드컵인 이번 대회서 8골·5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부문 모두 최다를 기록 중이다. 야말은 1골·1도움으로 메시보다 적으나 과감한 돌파와 패스 전개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월드컵 결승의 매치업뿐 아니라 19년 전 스토리가 얽힌 두 선수의 맞대결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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