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WC] 아시아의 추락, 아프리카 강세…축구 지도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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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이강인(19번)이 지난달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서 패한 뒤 고개를 숙이고 아쉬워하고 있다. 몬테레이|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이강인(19번)이 지난달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서 패한 뒤 고개를 숙이고 아쉬워하고 있다. 몬테레이|뉴시스


일본 대표팀 사노 가이슈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북중미월드컵 32강전에서 패한 뒤 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하고 있다. 휴스턴|AP뉴시스

일본 대표팀 사노 가이슈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북중미월드컵 32강전에서 패한 뒤 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하고 있다. 휴스턴|AP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아시아는 추락했고, 아프리카는 도약했다. 이집트에 승부차기로 패해 16강행에 실패한 호주를 끝으로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아시아는 지워졌다. 48개국 체제로 확대 개편된 이 대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9개국이 출전했지만 일본, 호주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32개국 체제로 진행된 3개국(한국·일본·호주)이 16강에 오른 4년 전 카타르 대회보다 나쁜 성적이다.

최종 엔트리를 유럽파로 채운 일본은 탄탄한 전술적 완성도를 보였고, 호주는 특유의 강한 압박, 끈끈한 수비로 나름 경쟁력을 보여줬으나 한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라크, 요르단, 우즈베키스탄은 기대 이하였다. 세계 무대서 증명하기엔 개인 기량도 떨어졌고, 조직력도 부족했다.

조별리그 A조에서 유럽 플레이오프를 뚫고 본선에 오른 체코와 공동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한 한국(1승2패·3위)은 2득점·3실점에 그쳤고 B조 4위 카타르(1무2패)는 2득점·10실점이었다. G조 3위 이란(3무)도 3득점·3실점, H조 4위 사우디(2무1패)는 1골을 넣고 5실점이나 했다. 승점을 얻지 못한 팀도 있다. I조 4위 이라크, J조 4위 요르단, K조 우즈벡은 3전 전패로 초라하게 사라졌다.

아프리카는 달랐다. 몇몇 스타 플레이어에 기대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대부분 팀들이 유럽 상위 리그서 뛰는 선수들로 전력을 채웠다. 특유의 탄력과 개인기, 피지컬에 조직력까지 갖췄으니 수준 높은 경기 운영을 하는 건 당연했다.

유럽, 남미서 명성을 쌓은 지도자들과 적극적인 ‘복수국적 선수’ 활용도 힘이 됐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벨기에 등지서 유년기를 보내고 유럽 클럽에서 체계적 교육을 받은 선수들을 여럿 흡수해 성과를 냈다. 아르헨티나와 32강전서 연장 혈투 끝에 2-3 석패한 카보베르데에도 네덜란드계 데로이·라로스 두아르테 형제, 아일랜드계 피코 로페스 등이 있다.

로이터 통신은 “아시아권 선수들의 기량은 올라갔으나 압박과 활동량, 빠른 전환을 강조한 현대 축구의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했다. 아프리카는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변화에 빠르게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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