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내고향, 경기 우승 기자회견
“북측 여자축구가 수준이 높다” 질문에
리유일 감독 “국호 제대로 불러라”
주장 김영경 “우리는 조선민주주의공화국”

내고향여자축구단 리유일 감독과 김경영 선수는 이날 열린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의 결승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리 감독은 우승 소감으로 “창립한 지 14년밖에 안 된 내고향팀이 오늘 아시아에서 1등의 지위에 오르게 된 것은 전적으로 우리 경애하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 당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가 17일 한국에 도착한 뒤 6일간의 시간이 어땠는지 묻자 리 감독은 “저는 물론 우리 선수 모두가 오직 경기와 우승을 위해서 분과 초를 아껴가면서 노력을 했다”며 “오직 축구 우승, 우리의 발전 거기에만 신경을 썼고 기타 이러저러한 문제에 대해선 제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한국에 대해선 일부러 언급을 피해 갔다.
이후 한 국내 취재진이 “북측 여자축구가 과거부터 수준이 높다”며 질문을 시작하자 리 감독의 표정이 굳어졌다. 리 감독이 손을 들고 질문을 제지한 뒤 통역관에게 말을 전하자 통역관은 “국호를 제대로 불러라. 저 사람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자가 재차 “어떻게 표현하길 원하냐”고 묻자 김경영은 “우리는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이라고 답했다. 이후 통역관이 “더 이상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말한 뒤 감독과 선수 모두 일어나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한국 기자의 ‘북측’ 표현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일방적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이후 내고향팀 감독과 선수들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도 아무런 답변 없이 빠져나갔다.리 감독은 과거 북한 대표팀을 이끌고 나갔던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과의 8강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측’이라고 언급하자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수원=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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