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났는데 “전산망 손실되니 물 쓰지 말아달라”…3시간 뒤 진화 시작한 국정자원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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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사건 사고 불났는데 “전산망 손실되니 물 쓰지 말아달라”…3시간 뒤 진화 시작한 국정자원 화재 국정자원 대전센터 화재 감사결과 공개전기공사업 등록안된 하청업체에 넘겨외부인력 투입 알고도 소속 등 미확인배터리 장치 전원만 끈채 해체해 화재초기대응도 부실…3시간뒤 진화 시작 지난해 9월 30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현장에서 감식 관계자들이 4일차 현장 감식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709개 정부 정보시스템을 마비시킨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화재가 무등록업체의 부실 공사와 관리·감독 소홀로 발생한 ‘인재’였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화재 발생 이후 전산망 손상을 우려해 물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진화도 약 3시간 늦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감사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경위 및 대응·복구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총 18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확인했다고 밝혔다.화재는 지난해 9월 26일 오후 8시16분께 대전센터 7-1전산실에서 리튬배터리를 옮기던 중 발생했다. 불은 약 22시간 만에 꺼졌지만 전산실이 전소되고 709개 정보시스템의 서비스가 중단됐다.국정자원관리원은 리튬배터리 재배치 공사를 위해 A·B사와 30억4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공사는 재하청을 거쳐 전기공사업 등록이 되지 않은 업체들에 넘어갔다.관리원은 외부 인력이 투입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소속과 등록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작업자들은 배터리 장치 8개 중 1개의 전원만 끄고 전선 끝부분도 제대로 절연하지 않은 채 해체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화재 이후 초기 대응도 부실했다. 관리원은 전산실 전체 전원을 차단하거나 방수포를 준비하지 않았고, 소방당국에는 물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물을 이용한 진화는 화재 발생 약 3시간 뒤인 오후 11시13분께 시작됐다.화재 전에는 전산실이 보안구역이라는 이유로 소방당국의 안전조사를 거부했다. 화재대응 매뉴얼도 직원들에게 배포하지 않은 채 담당자 PC에만 보관했다.재해복구시스템이 구축된 정보시스템은 709개 가운데 54개(7.6%)에 불과했고 실제 복구에 활용된 것은 7개뿐이었다. 백업시설 690개 중 237개는 원본과 같은 전산실에 있어 일부 데이터는 원본과 백업본이 함께 사라졌다.감사원이 추산한 피해 규모는 총 3511억원이다. 시설 손실과 복구 비용 등 직접 피해가 1017억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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