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강조했던 오픈AI-머스크 법정공방, 결국 ‘지분 싸움’으로

17 hours ago 5

머스크 측 “오픈AI 사장 지분 44조원
사리사욕에 집중, 부당이득 환원을”
오픈AI 측 “경쟁사 공격 악의적 소송
머스크, 소송 전 독설 문자 보내기도”

오픈AI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이의 법정 공방이 천문학적인 가치의 지분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2024년 머스크 CEO가 오픈AI에 당초 설립 취지였던 ‘비영리’ 사명을 강조하며 제기한 소송이었지만, 수십조 원에 달하는 지분 환원 문제가 재판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이 보유한 개인 지분 가치가 44조 원이 넘는다는 사실이 처음 공개됐다.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인 브록먼 사장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오픈AI 보유 지분 가치가 약 300억 달러(약 44조2380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머스크 CEO 측 스티븐 몰로 변호사의 신문 과정에서 드러났으며, 처음 공개된 수치라 관심이 집중됐다.

지분 규모가 밝혀지자 몰로 변호사는 브록먼이 과거 일기장에 “어떻게 하면 10억 달러를 벌 수 있을까”라고 적었던 기록을 공개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머스크 측은 “인류를 위한 비영리 단체에서 일한다면서, 왜 10억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290억 달러의 지분을 사회에 환원하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머스크의 법률팀은 이 비공개 메모를 브록먼과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인류에 도움이 되는 AI 개발보다는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집중했다는 핵심 증거로 제시했다.

샘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오른쪽)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AP 뉴시스

샘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오른쪽)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AP 뉴시스
브록먼 사장은 이런 표현이 “좌절감에서 나온 표현일 뿐 계획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브록먼 사장은 자신과 올트먼 CEO가 회사 가치를 8520억 달러(약 1255조 원)까지 끌어올리면서 비영리 부문이 1500억 달러(약 221조 원)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머스크 측은 브록먼이 직접적인 자본 투자 없이 거액의 지분만 챙겼다는 점을 부각하며 ‘부당 이득’이란 논리로 공세를 이어갔다.

재판 과정에서 양측이 소송 개시 직전 주고받은 날 선 문자메시지도 공개됐다. 머스크가 브록먼에게 합의 의사를 타진했으나, 브록먼은 ‘상호 소송 취하’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자 머스크는 이를 단칼에 거절하며 “이번 주 내에 당신과 샘 올트먼은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썼다. 오픈AI 측은 이 메시지를 근거로 “머스크의 소송은 경쟁사와 경영진을 공격하려는 악의적인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와 오픈AI의 법정 공방은 2024년 머스크가 오픈AI에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자신이 오픈AI에 초기 자금으로 제공한 3800만 달러(약 560억 원)를 올트먼 CEO 등이 사적 이익을 위해 유용했다는 게 머스크의 주장이다. 그는 이번 소송을 통해 오픈AI가 올트먼, 브록먼 두 임원을 해임하고 이들이 취득한 부당 이득 1340억 달러(약 197조 원)를 비영리 상위 단체인 오픈AI 재단으로 환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 시점에 ‘법정 리스크’가 커지면서 올트먼 CEO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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