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비트코인이 6만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가상자산 시장구조법(클래리티 액트) 처리 지연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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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디지털자산시장 데이터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5만9919달러) 대비 1.09% 하락한 5만92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6일 오전 11시25분 5만8397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2024년 10월 5만8000달러대로 내려앉은 이후 약 20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시가총액 상위권인 주요 알트코인 가격도 일제히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0.25% 하락한 1566달러에, 바이낸스코인(BNB)은 1.29% 떨어진 548.51달러에 거래됐다. 엑스알피(XRP·리플)는 0.49% 떨어진 1.04달러로 나타났다.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코인마켓캡의 ‘CMC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16을 기록하며 ‘극도의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이 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낙관 심리가 강하고 낮을수록 위험 회피 심리가 크다는 의미다.
코인 시장 약세는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는 28일(현지시간)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쉽게 인하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바킨 총재는 이날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열린 ‘아이디어 페스티벌’ 행사에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 수준이 너무 높다”며 “기준금리나 노동시장, 혹은 디스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다른 요인의 추가적인 영향 없이 물가상승률이 2%로 돌아갈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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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코인마켓캡) |
앞서 연준은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성명에서 통화 완화 기대를 낮추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누르는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는 하루 동안 4억4451만달러(약 6100억원)가 순유출됐다. 이는 지난 17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이어진 순유출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호재로 꼽히는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 액트(CLARITY Act)의 연내 통과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상원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트럼프 일가 관련 윤리 조항 등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면서 처리 일정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는 연내 통과 가능성이 41%까지 떨어지며 투자심리 악화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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