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 경쟁, 비공개 데이터 확보전으로… ‘파산 항공사 이메일’ 사들인 구글

1 week ago 10

동아일보DB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경쟁이 비공개 데이터 확보전으로 번지고 있다. 인터넷에 공개된 데이터만으로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기업 내부의 이메일과 업무 대화, 일정 등 비공개 데이터까지 거래 대상이 되고 있다. 예약·결제 등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빅테크들이 실생활에 필요한 구체적인 맥락 데이터들을 얻으려고 경쟁하고 있다.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미국 저비용항공사(LCC) 스피릿항공의 내부 업무 데이터를 1000만 달러(약 133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 대상에는 임직원의 이메일과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대화 기록, 스프레드시트, 캘린더, 마케팅·운항 자료 등이 포함됐다. 구글은 민감한 고객 식별 정보를 제거한 뒤 AI 모델 훈련과 제품 개발에 활용할 방침이다.구글 뿐 아니라 다른 빅테크들도 비공개 데이터 확보에 나섰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생태계에 축적된 판매자 정보와 소비 패턴을 AI에 활용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기업 고객이 내부 데이터를 AI와 연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메타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 축적된 이용자 데이터를 자체 AI 모델 고도화에 활용하고 있다.빅테크들이 비공개 데이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AI 에이전트의 발달과 관련이 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 뿐 아니라 직접 메일을 보내거나 보고서를 쓰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한 조직 내부에서 쓰이는 용어나 규칙 같은 구체적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런 정보는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지 않고 기업 이메일 등 내부에만 존재한다. AI 에이전트 상용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빅테크들이 비공개 정보를 두고 경쟁하는 이유다.한편 이 과정에서 제3자의 개인정보나 영업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메일과 문서, 사내 메신저에는 고객과 관련한 정보나 기밀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비공개 업무 데이터 활용이 확대되면서 개인정보나 영업기밀을 어떻게 보호할지를 둘러싼 문제도 커지고 있다. 황석진 동국대 개인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AI 에이전트가 필요로 하는 비공개 데이터는 기업 내부의 기밀이나 개인정보 등 민감한 자료가 대부분이라, 학습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공개 데이터의 수집·처리 기준과 출처를 검증하는 절차를 보다 명확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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