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자이언트, 홍콩 상장 첫날 60% 폭등…미래에셋도 방긋

1 hour ago 2

3.8조원 조달…7개월만에 홍콩 최대 규모 IPO
매출 80%↑·순익 258%↑…올해 70% 성장 전망
韓미래에셋 포함 37개 투자자, 1.5조원 베팅
中 생산 확대…태국·베트남·말레이 거점도 구축

  • 등록 2026-04-21 오후 4:17:43

    수정 2026-04-21 오후 4:17:43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중국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빅토리자이언트 테크놀로지(Victory Giant Technology)가 홍콩 증시 상장 첫날 60% 급등하며 화려한 데뷔 무대를 치렀다.

홍콩증권거래소가 위치한 홍콩 익스체인지 스퀘어 밖에서 항셍지수와 주가가 표시된 전광판 앞에 황소상이 세워져 있다. (사진=로이터)

21일 블룸버그, 로이터, CNBC 등에 따르면 빅토리자이언트 주가는 이날 홍콩 거래소에서 공모가(209.88홍콩달러) 대비 57.2% 오른 330홍콩달러에 개장한 뒤 장중 336.20홍콩달러까지 치솟았다. 다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305홍콩달러 선으로 밀렸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약 201억2000만 홍콩달러(약 3조7750억원)로, 지난해 9월 쯔진골드인터내셔널(Zijin Gold International)의 32억달러 규모 IPO 이후 7개월만에 홍콩 최대 규모다.

AI 서버 핵심 부품 공급사…엔비디아 협력사

광둥성 후이저우에 본사를 둔 빅토리자이언트는 2006년 천타오 대표가 설립했다. AI 서버의 전자 회로 기반을 구성하는 고밀도다층 PCB 설계·제조에 특화된 회사로, 엔비디아에 부품을 공급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 집계 기준 2025년 상반기 AI·고성능 컴퓨팅 PCB 시장에서 점유율 13.8%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193억 위안(약 4조1620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2억 위안에서 43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70%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코너스톤 투자자에 미래에셋도 이름 올려

이번 IPO에는 37개 코너스톤 투자자(IPO 사전 확약 기관)가 총 약 9억9700만 달러(약 1조4650억원)어치 주식을 인수했다. 마윈 전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원하는 윈펑캐피털,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코너스톤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공모 청약 경쟁률은 소매 투자자 부문 431배, 기관 투자자 부문 18.5배를 기록했다.

조달 자금 75%는 중국 내 생산 확대에

천타오 대표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주문이 매우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며 조달 자금의 약 75%를 중국 내 생산 능력 확대에, 나머지는 동남아시아 확장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3년간 300억 달러 규모의 생산 설비를 추가하고, 이 가운데 100억 달러어치는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에서 제조할 예정이다. 북미 고객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홍콩 AI 테마 IPO 줄잇는다

이번 상장은 홍콩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연계 기업들의 IPO 행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CNB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홍콩 IPO 시장은 40건의 신규 상장을 통해 1099억 홍콩달러를 조달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주에는 로봇 소프트웨어 유니콘 매니코어테크가 첫날 187% 폭등했고, 에너지저장장치 업체 시그에너지도 103% 올랐다.

리드캐피털파트너스의 제럴드 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이 추가 수출 규제를 도입하지 않는다면 이번 IPO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만 빅토리자이언트가 대만·일본의 기존 공급업체들과 ASIC(주문형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점은 변수라고 짚었다.

윈스턴 마 글로벌공공투자펀드포럼 상무이사는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공모가 상단에 가격을 책정하고 증자 옵션까지 행사한 것은 홍콩 IPO 시장에서 첨단 중국 제조업체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두터운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미·이란 전쟁의 불확실성이 심화하지 않는 한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변수는 미국의 수출 규제 방향이다. 빅토리자이언트 매출의 70%가 북미에서 나오는 만큼, 미국이 AI 반도체 및 관련 부품에 대한 대중 수출 통제를 강화할 경우 성장 시나리오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반면 동남아시아 생산 거점 다각화는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홍콩 센트럴 지구에서 한 여성이 항셍지수가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