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성수기에 초대박…'역대급 돈벼락' 예고한 한국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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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성수기에 초대박…'역대급 돈벼락' 예고한 한국 회사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해운업계의 성수기가 예년보다 빨리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3분기부터를 해운업계 성수기로 보는데, 올해는 2분기에 시작됐다는 평가다. 글로벌 화주 사이에서 선박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다. 화주들은 선적 일정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기고 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운임도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6주 연속 상승해 지난 5일 2726.48로 2700선을 넘어섰다. 전주(2571.73) 대비 154.75포인트 상승했다. 중동전쟁 발발 직후인 2월 27일(1333.11)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특히 5월 중순부터 급등했다.

다른 운임 지표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세계 11개 해운 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을 반영하는 세계컨테이너운임지수(WCI)는 2월 말 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800달러 선에서 움직였지만, 이달 4일 3433달러로 뛰었다. 약 3개월 만에 80% 넘게 올랐다. 벌크선 시황을 보여주는 5월 발틱운임지수(BDI)도 전월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 운임 관련 지수가 급격하게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많다. 통상 업계에서는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둔 3분기를 해운 성수기로 본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한 물량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올해 예년과 달리 2분기부터 운임지수가 뛴 것은 이란전쟁이 장기화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전쟁 초기에는 해운 운임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컨테이너 물동량 비중이 전체의 2~3% 수준에 불과해서다. 하지만 중동전쟁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화주들 사이에서 물류 안정성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결과적으로 더 비싼 운임도 감수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운임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여름 유럽 선물운임 시황은 SCFI 현물보다 16~17% 높게 형성돼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여름철 추가 운임 상승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소비 둔화와 관세 불확실성 등 요인으로 재고를 보수적으로 관리해온 미국 소매업체도 최근 안정적인 물류 확보를 위해 선적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관련된 물동량 증가도 운임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글로벌 화주는 “해운사들이 수요가 몰리는 하반기에 유류비 등을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커 한두 달 먼저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2013억원에서 이날 2660억원으로 32% 뛰었다.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8760억원에서 1조424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며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전쟁 초기에는 유가 급등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선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운임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망이 뒤바뀌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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