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안 부러졌는데 왜 쉬어요?" 들것 실려 갔던 최준, 서울 선두 지킨 '강철 갈비뼈'... "쉬는 것보다 뛰는 게 낫다" [상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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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이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대 부천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9라운드 후 믹스트존에서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심각한 갈비뼈 타박상도 최준(28)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서울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천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9라운드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개막 후 무패 행진을 달리다가 대전 하나시티즌과 직전 경기서 첫 패를 당했던 서울은 다시 승리를 챙기며 반등에 성공했다. 승점 22(7승1무1패)로 12개 팀 중 선두를 질주했다.

경기 전 선발 명단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오른쪽 풀백 최준이었다. 지난 대전전에서 최준은 공중볼 경합 뒤 쓰러진 상황에서 상대의 발에 갈비뼈를 강하게 맞았다.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던 그는 결국 일어나지 못했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다행히 정밀 검사 결과 뼈에 이상이 없었고, 최준은 심한 타박상을 안은 채 출전을 강행했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최)준이가 직접 쉬는 것보다 뛰는 게 낫다고 해 선발로 넣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최준은 오른쪽 측면에서 공수를 쉴 새 없이 오가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유의 끈질긴 대인 마크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의 측면 돌파를 묶었고, 공격 시 날카로운 오버래핑과 크로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들것에 실려 나가는 최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최준은 "엑스레이를 찍어봤는데 다행히 부러지진 않았고 심한 타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병원에서도 큰 문제는 없다고 해서 바로 팀에 합류했다. 아프긴 하지만, 운동선수라면 뼈가 부러진 게 아닌 이상 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출전을 강행한 이유를 밝혔다.

김기동 감독과 통화한 뒷이야기도 전했다. 최준은 "병원에 다녀온 후 바로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다. '괜찮냐'고 물으셔서 전혀 문제없고 못 뛰는 게 더 이상하다고 말씀드렸다"며 "감독님께서 선택을 제게 맡겨 주셨고, 저는 뛰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통증이 없는 것 같다. 계속 풀타임으로 출전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곧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괜찮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서울의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전 시즌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에 대해 묻자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꼽았다. 최준은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시즌 초반부터 시작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며 "동계 훈련 때 빗셀 고베 등 일본 팀들과의 경기에서 많이 배웠던 점이 리그를 풀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FC서울 수비수 최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빡빡한 일정 속에서 컨디션 관리의 고충도 털어놨다. 주야간이 번갈아 있는 일정에 대해 "밤 경기를 하고 나면 늦게 잠들게 되는데, 다음 날 회복 훈련 후 또 경기를 준비해야 해서 수면 패턴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당장 주말 강원 원정에 대해선 "잘 먹고 잘 쉬는 게 우선이다. 특히 낮 경기는 체력적으로 많이 부담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에 맞춰 컨디션 패턴을 잘 조절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이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덤덤한 태도를 유지했다. 최준은 "오히려 그 목표(우승)를 생각하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그냥 눈앞에 있는 한 경기, 한 경기만 생각하고, 그렇게 한 경기씩 이기다 보면 어느새 그 자리에 도달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 팀 선수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준이 킥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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