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 아저씨' 이상용, 고 김수미와 같은 곳에 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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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직접 방문해 상담"

  • 등록 2025-05-16 오전 11:10:35

    수정 2025-05-16 오전 11:10:35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국민 MC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방송인 故 이상용이 지난 12일 발인식을 마치고 경기도 용인공원 자연장에 안치됐다.

고인은 지난 9일 자택 인근 병원을 다녀오던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으며, 서울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가족의 곁을 떠났다. 유족과 방송계는 물론, 오랫동안 그를 기억해온 많은 이들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이상용은 1971년 CBS 기독교 방송을 통해 데뷔한 뒤, KBS ‘모이자 노래하자’, MBC ‘우정의 무대’ 등 굵직한 프로그램의 MC로 활약하며 대중과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지난 1월에도 ‘2024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르며 반가운 근황을 전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생의 마지막으로 선택한 안식처는 용인의 자연 속에 조성된 ‘용인공원 자연장’이었다. 고인이 이곳을 선택하게 된 데는 그의 깊은 가족애와 생전에 품었던 뜻이 자리하고 있었다.

용인공원을 운영하는 아너스톤 관계자는 “고인께서는 생전 직접 현장을 방문해 깊은 관심을 보이셨고, ‘나도 언젠가 이곳에 오고 싶다’는 말씀을 남기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상담 당시 그는 형제들과 상의해 꼭 이장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전했으며, “부모님을 꼭 아너스톤에 모시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은 MBC ‘생방송 오늘아침’의 아너스톤 방문 촬영에서도 담겨, 고인의 진심 어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실제로 고 이상용은 생전 고인이 된 김수미 배우를 추모하기 위해 아너스톤을 찾은 적이 있다고, 그날 그는 자연장지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며, 단순한 장지가 아닌 “삶의 기억과 사랑이 머무는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느꼈다고 한다. 오랜 시간 연예계 동료로 인연을 맺어온 김수미 배우를 기리기 위해 찾은 그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장지를 이곳으로 마음속에 결정했다. 현장 관계자는 “그날 상담을 진행하며 ‘나도 함께 이곳에 오고 싶다’는 말씀을 전하셨다”고 회상했다.

재단법인 용인공원 김동균 이사장은 “고 이상용 선생님께서는 마지막까지 국민과 무대를 사랑하신 분이셨다”며, “그분이 남긴 이야기와 추억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이 공간에 함께 새겨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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