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좌역~신촌역 구간서
이삿짐 사다리차 옆으로 ‘픽’
경의중앙선 전기공급선 접촉
사고 5시간여 만에 운행 재개
서울 서대문구 아파트에서 이삿짐 사다리차가 넘어지는 사고로 중단됐던 경의중앙선 열차 운행이 5시간여 만에 재개됐다. 사다리차 운전자는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사다리차 운전자인 40대 남성 A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0.03% 이상 0.08% 미만)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쯤 소주 한 병을 마셨다”고 진술하며 이번 사고와 음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해당 아파트까지 운전해 이동한 점이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에 해당하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아침 출근길에 발생한 사고로 열차 운행은 5시간 넘게 중단됐다가 오후 1시 30분이 돼서야 재개됐다. 소방당국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9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아파트에서 사다리차 한 대가 사다리를 40m가량 펼친 채 선로 방향으로 넘어지며 전기공급선을 건드렸다.
이로 인해 행신~서울역 구간에 전기공급 장애가 발생하면서 경의중앙선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복구가 진행되는 동안 경의선(문산~서울) 전동열차는 문산~능곡 구간만 운행됐고, 가좌~서울역 지상 구간은 전차선 단전으로 양방향이 통제돼 운행이 중지됐다.
사고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소방과 경찰 등 인원 183명과 장비 22대가 동원됐다. 사고 당시 사다리가 선로 건너편으로도 넘어가 사다리 일부가 주택가 옥상으로도 쓰러졌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대문구청과 소방당국은 재산 등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