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문다’ 시민들 공포 키운 갈색여치…“산란기 맞아 활동 줄 것”

20 hours ago 7

서울시 “생활권 피해 점차 감소…방제 약제 연구 중”
전문가 “위협 느낄 때 방어 행동…크게 우려할 필요 없어”

20일 오후 서울 노원구 불암산 둘레길에서 발견된 갈색여치 사체. 최근 서울 북부 산지를 중심으로 갈색여치가 잇따라 목격되고 있다. 2026.7.20 뉴스1

20일 오후 서울 노원구 불암산 둘레길에서 발견된 갈색여치 사체. 최근 서울 북부 산지를 중심으로 갈색여치가 잇따라 목격되고 있다. 2026.7.20 뉴스1
최근 서울 북부 산지를 중심으로 갈색여치가 잇따라 목격되며 시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갈색여치는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곤충은 아니지만, 위협을 느끼면 방어 행동으로 사람을 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서울시는 이달부터 산란기에 접어들면서 생활권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오후 2시 서울 노원구 불암산 둘레길. 비가 그친 산책로 계단 곳곳에는 갈색여치 사체 몇 마리가 널브러져 있었다. 꼽등이를 닮은 생김새에 처음 본 시민들은 “내가 아는 여치가 맞냐?”며 흠칫 놀라기도 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갈색여치가 사람을 먼저 문다는 주장이 나오며 불안감이 커졌지만 서울시와 전문가는 과도하게 경계할 해충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갈색여치가 7월부터 산란기에 접어들면서 생활권에서의 활동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지난 13일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합동회의를 열고 갈색여치 발생 현황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올해 서울시에 접수된 갈색여치 관련 민원은 총 7건으로, 이 가운데 노원구 민원은 2건 정도다.

서울시 정원도시국 자연생태과 관계자는 “갈색여치는 산림에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이 아니라 현재 산림청에 등록된 방제 약제가 없다”며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적절한 약제 등을 연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방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갈색여치는 5~6월 산림 인접 생활권에서 관찰될 수 있지만 7월부터는 산란기에 들어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며 “생활권 피해도 적거나 없을 것으로 예측돼 현재는 자연적으로 개체 수가 줄어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향후 산림 내 개체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거나 시민 불편이 커질 경우에는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확산한 ‘사람을 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 갈색여치는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곤충이 아니다”라며 “손으로 잡으려 하는 등 위협을 느끼면 방어 행동을 하는 것으로, 이를 물린 것으로 느끼는 경우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도 갈색여치를 러브버그처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김태우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관은 “갈색여치는 원래 전국 산지에 분포하는 토착 곤충으로, 기후변화 영향으로 수도권 산지를 중심으로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에도 개체 수는 적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러브버그 이슈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관에 따르면 갈색여치는 1년에 한 세대만 발생하는 곤충으로, 알 상태로 겨울을 난 뒤 이듬해 봄 부화한다. 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하면 월동한 알의 생존율이 높아져 다음 해 개체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갈색여치는 기온이 높아질수록 산란 활동이 활발해지는 특성이 있지만, 한반도 사계절에 적응한 종인 만큼 최근 기후 변화가 개체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도심에서 생활하는 곤충이 아니라 산림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종이어서 도시에 정착해 생활하는 곤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관 역시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곤충이 아니고 위협을 느낄 때 방어 행동을 하면서 물 수는 있다”며 “피가 날 순 있지만 독성이 있거나 질병을 옮기는 곤충은 아니다”라고 바로잡았다.

끝으로 김 연구관은 “과수원이나 농작물에는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어 방제가 필요하지만, 산림에 약제를 살포하면 다른 생태계 구성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기후 변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산지를 중심으로 갈색여치가 자주 관찰될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개체 수가 조절되는 만큼 러브버그처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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