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지만 …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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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지만 …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순 있다 교도관·상담사로 일하는 詩人인간 실존에 대한 질문 이어가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한 장면. 사형수 정윤수와 삶을 포기하려 했던 문유정이 교도소 면회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변화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네이버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범죄를 대할 때 사회가 가장 쉽게 던지는 말이다. 타인을 단정하면 더 이상 그 사람을 관찰하거나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이 쉬운 결론에 질문을 던지는 책이 나왔다. 2018년 등단한 기원석 시인이 교도관과 교정상담사로 일하며 쓴 첫 산문집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이다. 저자는 서른 살에 등단한 지 6개월 만에 "다시는 시 같은 건 읽지도 쓰지도 않겠다"며 문단을 떠났다. 30대에 백수가 됐다는 자조 속에서 생업을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3년 만에 교정직 교도관이 됐다. 교도소로 출근하며 상담 자격증을 따 교정상담을 하게 된 그는 수형자들과 마주 앉아 죄와 벌의 의미를 묻기 시작했다. 상담을 거부하며 반발하는 내담자들과 마주하면서 저자 역시 한때 법적 처벌과 격리만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기울기도 했다. 그러나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이들의 반응과 표정을 관찰하며, 단죄에 앞서 이들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을 이어 갔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 기원석 지음, 달 출판사 펴냄, 1만6800원 저자가 현장에서 마주한 순간은 인간의 실존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인지 저하와 정신질환으로 욕설을 반복하던 70대 노인 수형자가 약물 치료 후 정중한 사람으로 바뀐 사례가 대표적이다. 저자는 이를 보며 자신이 오래 품어 온 생각을 되돌아본다. 치매나 불치병으로 삶이 무너진다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편이 낫다고 믿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그것이 삶을 너무 쉽게 판단한 오만이었다고 고백한다. 이 같은 성찰은 수형자들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확장된다. 수형자들은 처음부터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상담 자체를 거부하기도 하고, 모든 책임을 타인에게 돌리기도 한다. 하지만 몇 달 동안 집단상담을 이어 가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사람들이 생긴다. 자신의 죄를 외면했던 사람이 수치심을 느끼며, 회피했던 삶을 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교도소는 처벌이 이뤄지는 공간이지만, 저자는 그 안에서 처벌만으로는 사람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도 함께 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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