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나빠요" 블랑카 정철규, 돌연 사라진 이유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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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유튜브

사진=MBN 유튜브

“사장님 나빠요” 유행어로 큰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언 정철규(47)가 돌연 활동을 중단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정철규는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2004년 KBS2 ‘개그콘서트’ 코너 ‘폭소클럽’에서 스리랑카 출신 외국인 노동자 블랑카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데뷔와 동시에 신인상을 받으며 스타가 됐지만, 전성기 한복판에서 갑작스럽게 활동을 멈췄다.

정철규는 “그때는 포털사이트 개그맨 순위가 실시간으로 떴다. 제가 6개월간 1위였고, 거리 돌아다니면 버스에 내 얼굴이 붙어 있고, 라디오에서 내 이야기가 나오고, 연예인들은 내 말투를 따라했다”며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되어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어졌고, 결국 우울증까지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1년 2개월 동안의 인기는 있었지만 주위에서는 ‘블랑카라는 이미지를 지워야 네가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며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블랑카가 너무 싫어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매일 수면제, 항우울제에 의지했다. 깨어 있고 생각하는 게 괴로웠던 것”이라고 고백했다.

소속사와의 분쟁도 힘든 시기의 원인이었다고 했다.

정철규는 “잘 모르는 상태로 계약을 맺게 됐다”며 “버스 광고, 라디오 광고를 몇 개 했었는데 어린 나이에 얼마나 큰돈이었겠나. 어떻게 정산됐는지 모르지만 제가 가져간 게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칩거 생활을 2~3년 했다. 한 달에 4만7500원 번 적도 있다. 라디오에 한 번 출연한 게 다였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아내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를 돕고, 다문화 강연과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하며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정철규는 “한때는 싫어하기도 했지만 블랑카는 제 인생을 만들어준 캐릭터”라며 “나의 데뷔작이자 히트작이자 은퇴작”이라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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