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사이언스’ 공개
60개 과학 DB·도구 통합
“소외된 질환 치료제 발굴”
앤트로픽이 생명과학 연구를 자동화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드 사이언스’를 공개했다. 코딩과 사무 업무를 넘어 AI가 과학 연구 전 과정을 수행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앤트로픽은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AI 포 사이언스(AI for Science)’ 행사를 열고 클로드 사이언스를 공개했다. 클로드 사이언스는 단백질 구조 예측을 비롯한 다양한 생명과학 연구를 지원하는 AI 플랫폼이다. 연구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60여 개 과학 데이터베이스를 동시에 검색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 정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암 치료제를 개발할 때 연구자들은 관련 논문을 찾고 단백질 정보를 확인한 뒤 구조를 분석한다. 필요한 경우 ‘알파폴드’ 같은 AI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후보 약물과의 결합 가능성을 분석해 결과를 비교한다. 또 분석 과정과 근거를 함께 제시해 연구자가 결과를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플랫폼을 통해 연구의 가장 큰 병목인 데이터 분석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릭 카우더러 에이브럼스 앤트로픽 생명과학 총괄은 “과학도 코딩처럼 설계·실험·분석·가설 수립이 반복되는 과정”이라며 “실험은 3일이면 끝나지만 분석에는 3주가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시간은 과학에 도달하기 위해 반복하는 노동”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을 자동화하면 연구자는 본질적인 연구와 새로운 질문을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은 이날 자체 전임상 신약 개발 프로그램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발전과 연구 현장의 적응, 규제 변화가 함께 이뤄진다면 언젠가 1년 동안 10년치 과학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향후 1년 안에 AI가 새로운 신약 표적을 발견하는 의미 있는 사례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만 치료제 GLP-1 개발을 이끈 로테 비에르 크누센 전 노보노디스크 최고과학고문도 “후보물질을 찾는 데 4년 걸리던 작업이 1년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과 규제 절차 역시 AI를 통해 훨씬 효율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최근 ‘알파폴드’ 개발을 이끌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존 점퍼 전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을 영입하며 AI 기반 신약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클로드 사이언스 공개 직후 AI 기반 신약 개발 업체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슈뢰딩거는 장중 최대 8.3% 떨어졌고, 리커전 파마슈티컬스는 한때 3.3%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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