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전시에서는 물리적으로 남길 수 있는 게 없어요. 오로지 이곳에 맺은 경험과 관계만이 작품이 기억될 겁니다.”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티노 세갈의 전시(6월 28일까지)는 독특하다. 관객은 사진을 찍을 수도 없이 전시장에 들어왔다가 머문 뒤 떠난다. 그림 한 점없이 해석자로 불리는 사람들의 몸과 행동을 통해 느끼게 될 뿐이다.
세갈의 첫 국내 개인전 ‘티노 세갈’에서 안무자 크리스 쉐러(41·사진)는 관객들이 해석자를 찾고, 움직임을 공유하게 하고, 작품이 전시 공간 안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조직하는 일을 한다. 연출자와 프로듀서 그리고 안무가 사이 어딘가에 있는 역할이다. 쉐러는 누군가에게 살아있는 조각상을 연기하게 하고, 누군가에겐 자전거로 퍼포먼스 하도록 한다. 관객들은 이들을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고 통과하면서 느낌을 만들어낸다. 그는 “안무 또한 정해진 것이 없다”며 “해석자와 관객들의 상호작용으로 의미를 만들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쉐러가 티노 세갈과 처음 작업한 것은 2012년 카셀에서 열린 ‘도큐멘타13’에서였다. 당시 그는 무용수로 참여했고 100일간 이어지는 전시 속에서 말하기, 노래하기, 움직이기를 포함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수행했다. 이는 티노 세갈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긴 시간 협업의 출발점이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 관심은 현장에서 ‘상황’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로 확장됐어요. 저는 이걸 드라마투르기(dramaturgy·극의 구조와 의미를 설계하는 작업)라는 단어로 설명하고 싶어요. 수행자의 움직임 뿐 아니라 공간, 관객, 시간의 흐름까지 포함해 하나의 상황을 조직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쉐러는 “어떤 관객은 2분 만에 떠나고 어떤 관객은 한나절을 보내기도 한다”며 “무대와 객석이 구분이 없는 공간에서 관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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