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무의미한 미국 출국길 전세기에, 수년째 해결 미룬 초상권 문제까지…갈등의 불씨 안고 떠난 홍명보호, 북중미 여정은 출발부터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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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북중미월드컵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뒤 침통한 표정으로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베이스캠프를 떠나고 있다. 사포판|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북중미월드컵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뒤 침통한 표정으로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베이스캠프를 떠나고 있다. 사포판|뉴시스

북중미월드컵 32강 토너먼트 실패로 대한축구협회가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회 전부터 전세기, 초상권 등의 여러 이슈로 냉기류가 흘렀던 정황이 포착됐다. 뉴시스

북중미월드컵 32강 토너먼트 실패로 대한축구협회가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회 전부터 전세기, 초상권 등의 여러 이슈로 냉기류가 흘렀던 정황이 포착됐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한국축구는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결과를 떠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팬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정치권은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월드컵 개막 이전에 대표팀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KFA)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외부로 드러난 것과 달리 대표팀 분위기가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월드컵 준비 단계부터 뒤숭숭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조별리그 상대국이 결정되고 ‘본선 모드’에 돌입한 올해 초부터 선수들과 KFA 사이엔 냉기류가 흘렀다.

핵심 사안은 전세기 활용이었다. 일부 선수들이 사전 훈련캠프지로 이동할 때 전세기 이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FA는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이 이야기가 처음 거론될 당시는 대표팀이 사전캠프지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서 대회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게 된 대표팀은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를 베이스캠프로 정했다. 이후 미국 내 여러 지역을 물색하다가 베이스 캠프와 최대한 환경이 유사한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서 사전 캠프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기가 촉박하다보니 전세기 계약이 쉽지 않았다. 또한 월드컵 최종 엔트리(26명)에 포함된 중 다수가 해외파란 점도 감안해야 했다. 선수단 전원이 아닌 K리거들과 코칭·지원스태프만을 위해 큰 돈이 드는 전세기를 확보하는 건 재정적으로 고민이 따르는 문제였다.

홍명보 감독과 KFA가 설득에 나선 과정서 유럽파 몇 명이 KFA 직원이 포함된 대표팀 단톡방을 나가버리는 등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KFA 고위 관계자가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2박4일 일정으로 유럽 현지를 찾았으나 대화를 거부당했다.

대표팀 사정을 잘 아는 축구인들은 “표면적으로는 전세기가 이슈였으나 오랫동안 쌓인 선수들의 불만이 (전세기로) 표출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는 또 있다. 퍼블리시티권(초상권)이다.

KFA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21조(퍼블리시티권) 1항에는 대표팀 선수들의 개인 및 집합적 퍼블리시티권은 협회가 보유하도록 명시돼 있다. 2015년 8월 제정된 마케팅규정 제3장(퍼블리시티권) 10조(퍼블리시티권의 사용)는 ‘협회는 대표팀원 퍼블리시티권을 협회 광고 및 홍보 활동 등에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개별 상품가치가 중요한 대표팀 선수들의 불만은 크다. 유럽파 비중이 늘면서 대표팀 내에 개인 초상권도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KFA는 지난해 6월 담당자를 정해 해외 사례까지 연구하며 규정 개정을 추진했는데 1년 넘게 해결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대표팀을 활용한 여러 광고가 제작됐고, 월드컵이 시작됐다. 몇몇 선수가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한 축구계 소식통은 “그 뿐이 아니다. 포상금과 세금, 가족 동행 등 대표팀 내 이슈가 많았다. KFA와 선수들 간 감정의 골이 생각보다 깊다”고 우려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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