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핀' 띄운 태광그룹…"3040 스마트 프리미엄 K뷰티 공략"

1 week ago 6

태광그룹의 코스메틱 전문법인 SIL이 스마트 프리미엄 브랜드 '사핀'을 선보인다. 사진=오세성 기자

태광그룹의 코스메틱 전문법인 SIL이 스마트 프리미엄 브랜드 '사핀'을 선보인다. 사진=오세성 기자

태광그룹이 자체 화장품 브랜드 '사핀(Safin)'을 앞세워 K뷰티 시장에 뛰어든다.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섬유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뷰티·헬스케어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태광그룹의 코스메틱 전문법인 SIL은 사핀 브랜드를 론칭하고, 오는 12일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사핀은 한국의 바다에서 얻은 원료와 해양 바이오 기술을 앞세운 브랜드다. 남해 해조류, 동해 해양심층수, 서해 신안 씨실트 등을 바탕으로 한 독자 성분 '리버스마린'을 핵심으로 내세우며 피부 회복과 재생, 지속가능한 웰니스 콘셉트를 강조한다.

SIL은 태광그룹이 추진 중인 1조5000억원 규모 신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코스메틱 법인이다. 법인명은 실(thread)과 실(room)의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실(thread)은 개별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뷰티 브랜드 하우스의 비전을, 실(room)은 제품력과 감각적인 브랜드 경험의 조화를 추구하는 기업 정체성을 뜻한다.

김진숙 SIL 대표가 사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세성 기자

김진숙 SIL 대표가 사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세성 기자

SIL의 첫 브랜드인 사핀은 '인생의 절정기를 맞으며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유지하고자 하는 여성'을 위한 스마트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한다. 명품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소비력을 갖췄지만, 가격과 효능, 사용 경험을 함께 따지는 3040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다.

김진숙 SIL 대표는 "3040 정도면 구매력이 올라오고 명품도 살 수 있지만 여러 지출이 많다. 그런 분들이 보다 실속 있는 화장품을 쓰고 싶을 때 선택하는 브랜드를 지향한다"며 "명품 화장품 수준의 품질과 고급스러움을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IL 설립 배경에는 K뷰티 시장의 변화가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대기업 중심에서 빠른 제품 기획과 마케팅 역량을 갖춘 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 태광그룹은 별도 법인을 통해 이 같은 시장 문법을 배우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K뷰티는 인디 브랜드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그 생태계를 체득하고 시장과 소비자의 반응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지난해 8월 법인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경산업, 동성제약과 함께 삼각 편대를 이뤄 뷰티·헬스케어 신사업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SIL이 그룹의 뷰티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사핀 팝업스토어 내부 전경. 사진=SIL

사핀 팝업스토어 내부 전경. 사진=SIL

사핀은 오는 20일까지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자사몰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에 나선다. 에스팩토리는 태광산업이 보유한 부동산으로, 신사업 육성을 그룹 차원에서 팔을 걷었다는 의미가 있다.

태광그룹은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을 영위했지만, 중국발 공급과잉과 업황 부진으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석유화학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만큼 SIL과 애경산업, 동성제약으로 이어지는 뷰티·헬스케어 삼각편대의 성과가 중요해졌다.

향후에도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사핀 제품을 선보이고 T커머스 채널인 '쇼핑엔티'에서 판매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는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여러 가지를 빠르게 시도하고, 고객과 시장의 반응을 보며 민첩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통해 K뷰티에서 사핀의 존재감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