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약사의 웹툰 ‘ADHD로 태어나’
누적 400만 조회 기록하며 공감대
“30대에 받은 ‘주의력 결핍’ 진단… ‘그래서 이랬구나’ 날 이해하는 계기
내가 겪은 경험, 만화로 그리기 시작… ADHD라 아이디어는 많아요, 하하”

“나도 ADHD인 것 같아!”
“요즘 ADHD 아닌 사람도 있나?”
현직 약사가 그린 웹툰 ‘이 땅에 ADHD로 태어나’엔 성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놓고 이뤄지는 대화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결론은 이렇게 난다. “하지만 이 중 실제로 ADHD 진단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요즘 ADHD만큼 자주 언급되면서도, 그만큼 오해가 많은 질환이 또 있을까. ADHD 진단을 받은 당사자이기도 한 작가는 자신의 충동성과 조급함을 조율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웹툰에 담았다. 해당 작품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누적 4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웹툰과 동명 제목으로 책을 출간한 만화가 비스카차 씨(36)를 8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남미에 서식하는 설치류 ‘비스카차’를 필명으로 쓰는 그는 “신상보다는 책이 더 조명 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비스카차 씨는 32세 때 ADHD 진단을 받았다. 어릴 적부터 자신을 짓눌러 온 정체 모를 괴로움의 이유를 그제야 알게 됐다. 그는 11세부터 17세 무렵까지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한다. 상담도 계속 받았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2007년부터 블로그에 일기를 쓰며 ‘내가 왜 괴로운가’를 자문하기 시작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결국 ADHD 진단으로 가는 여정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문제는 업무 속도였다. 긴장 속에서 실수를 피하려다 보니 일은 점점 느려졌고, 바쁜 업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빌런’ 취급을 받았고 직장 내 괴롭힘까지 겪었다. 그는 “병원을 그만둔 뒤 정신과를 찾았고 ADHD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작가가 투영된 웹툰 주인공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다시 들여다본다. 유달리 글씨 따라 쓰기를 어려워했던 초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 늘 산만하다는 말을 들으며 자라 온 기억까지 하나씩 꺼내놓는다. 자신의 ADHD를 설명하려다 상대방 역시 나름의 결핍과 어려움을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도 담겼다.
현재 그는 경기도에 있는 한 약국에서 홀로 근무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ADHD 메타 인생’이란 후속작도 연재 중이다. 독자들에게 받는 메시지는 큰 힘이 된다. 그는 “ADHD인지 몰랐는데 만화를 본 뒤 진단 받고 치료도 시작했다는 메시지를 받을 때 가장 뿌듯하다”고 했다.
“마법의 약국에 환자들이 자기가 모르는 병을 가지고 와요. 약을 주면서 환자도 스스로 병을 깨닫고 치료하게 되는 이야기예요. 아직 더 구상해야 하긴 하지만요. ADHD라서 아이디어는 많아요.(웃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 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 주의 집중 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한다.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일부는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돼도 증상이 남는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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