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1억4000만부가 팔리고 300여 개 언어로 번역된 '어린 왕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책 중 하나다. 어릴 적에 읽어 기억이 희미한 독자들조차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여우의 말 정도는 기억한다. 하지만 그 문장도 동화 속 아름다운 말쯤으로 지나치기 쉽다.
법정 스님에게는 달랐다. 그는 수필집 '무소유'에서 1965년 '어린 왕자'를 처음 읽고 그때까지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리게 됐다고 고백했다. 종이와 먹으로 된 책 한두 권을 고르라면 '화엄경'과 함께 '어린 왕자'를 택하겠다고도 했다. 이 얇은 동화의 무엇이 젊은 수도승에게 그토록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까.
김진하 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의 신간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는 그 물음에서 시작한다. 그는 어느 독서 모임에서 '어린 왕자'에 관해 말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누구나 쉽게 읽는 짧은 동화를 두고 설명할 것이 뭐가 있겠느냐며 웃으며 사양했다. 그런데 원서를 다시 펼쳐 한 문장씩 새롭게 읽자, 단순한 겉모습 속 감추어진 깊은 의미가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김 교수는 서문에서 국내에만 번역본이 100여 종이 넘지만 작품의 의미와 구조를 차분하게 풀어주는 책은 의외로 드물었다고 지적한다. 그는 '어린 왕자'의 핵심을 여우가 가르치는 '길들이기'로 짚으며, '길들이듯 읽기'를 통해 작품을 다시 만나자고 제안한다. 그냥 아는 것과 깊이 이해하는 것은 다르며, 우리는 길들이는 것만 진정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읽기를 실천하듯, 생텍쥐페리가 레옹 베르트에게 남긴 헌사부터 원작의 27개 장을 한 문장 한 문장 자세히 헤아린다.
저자는 '어린 왕자'가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동화가 아니라 자신의 철학을 담기 위해 쓴, 소설의 형식에 가까운 인생론이라고 본다. 실제로 책은 어른이 된다는 것, 마음을 준다는 것, 고독을 마주한다는 것, 진정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 등 삶의 주요 국면들을 원작의 장면에 빗대어 짚어낸다.
이 책이 다른 해설서와 다른 점은 '완성된 어른'을 전제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세상이 말하는 어른이 됐지만 자기 삶을 확신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어린 왕자'를 읽는다는 것은 살아온 삶을 읽는 일이라는 저자의 말이 여운을 남긴다.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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