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역대급 실적, R&D에 150조 투자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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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5년간 반도체 등 연구개발(R&D)에 단행한 투자 규모는 150조원에 달한다. 대당 2000억원이 훌쩍 넘는 극자외선(EUV) 노광기 등 설비 투자에 들인 자금도 연간 50조원 이상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300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것도 오랜 기간에 걸친 선제 투자 덕분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조합 요구대로 성과급 비율을 대폭 확대하면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미래 투자 과정에서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간 R&D 투자액은 2021년 22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37조7000억원으로 66.8% 증가했다. 누적 투자액으로 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148조원을 기술 개발에 투입했다. 하루 평균 1000억원 넘는 자금을 R&D에 쏟아부은 셈이다.

설비 투자 역시 공격적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비 투자에만 연간 40조~50조원을 쏟아부었다. 이는 세계 반도체업계 최고 수준의 투자 규모다.

업계에선 이런 과감한 투자가 삼성전자의 위기 극복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한다. 2023년 4개 분기 연속 적자와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 위기를 극복한 기반은 선제적인 R&D와 설비 투자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가 삼성전자의 미래 존립을 위한 핵심 비용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노조 요구안대로 성과급 비율을 대폭 상향하면 그 규모는 45조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집행한 연간 R&D 투자비(37조7000억원)보다 7조원 이상 많다. 주주에게 지급한 총배당금(11조1000억원)의 네 배를 웃돈다.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 비용보다 현재의 보상으로 나가는 지출이 더 커지는 비정상적 구조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장기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자금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초격차 경쟁력은 적기 투자가 생명인데, 기술 격차를 벌려야 할 골든타임에 경쟁사에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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