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깔아놓은 판에 애플도 뛰어든다…폴더블폰 '진검승부' 예고

2 days ago 3

올해 폴더블폰 시장 '변곡점'
애플 참전에 삼성 독주 '흔들'
"접는 아이폰 28% 점유" 전망
'31%' 갤럭시와 단 3%p 차이
수익성 확보 위해 경쟁 심화
북 타입 신작 기싸움 전망

지난해 7월 서울 코엑스에 마련된 갤럭시 폴더블폰 체험공간을 찾은 방문객들이 '갤럭시Z폴드7'의 대화면과 '갤럭시Z플립7'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뉴페이스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7월 서울 코엑스에 마련된 갤럭시 폴더블폰 체험공간을 찾은 방문객들이 '갤럭시Z폴드7'의 대화면과 '갤럭시Z플립7'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뉴페이스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열어젖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중대 분기점을 맞게 된다. 한때 삼성전자가 사실상 독주하던 시장에 화웨이·모토로라·아너·비보·샤오미 등 경쟁사들이 가세한 데 이어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 출격을 예고해서다. 폴더블폰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 중 1~2% 수준에 그치지만 고가 프리미엄으로 수익성을 갖춘 제품군인 만큼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할 '승부처'로 꼽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Z폴드·플립8과 기기를 펼쳤을 때 태블릿 같은 외형을 갖춘 신형 모델 갤럭시Z폴드8 와이드(가칭)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신제품은 오는 7월22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선보일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 가장 주목하는 모델은 갤럭시 Z폴드8 와이드다. 이달 초 삼성전자의 원 UI 9 소프트웨어 빌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갤럭시Z폴드8 와이드 기기 디자인이 포착돼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이 모델은 가로 폭이 기존 폴드보다 넓고 세로 길이는 더 짧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기를 접었을 때도 기존 갤럭시 폴드보다 넓은 화면을 갖췄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폴더블폰 시장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애플의 '아이폰 울트라(가칭)'와의 승부에 눈길이 쏠린다. 아이폰 울트라 화면은 접었을 때 5.3~5.5인치, 펼쳤을 때 7.7~7.8인치로 예상되고 있다. 가격은 2000달러 수준으로 전망되는데 주름을 줄이고 내구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제조사들이 와이드 형태에 주목하는 이유는 폴더블폰이 갖는 좁은 커버 화면을 개선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갤럭시Z폴드8 와이드 유출 이미지. 사진=안드로이드어소리티

갤럭시Z폴드8 와이드 유출 이미지. 사진=안드로이드어소리티

또 제조사들은 신규 모델 등을 통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6%(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기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고가 소량' 제품군으로 분류되는 만큼 놓치고 지나갈 수 없는 영역이 됐다.

제조사들은 기기를 책처럼 좌우로 펼치는 형태의 폴더블폰을 놓고 상대적으로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신규 폼팩터인 와이드 형태도 모두 '북 타입'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시장 재편의 핵심을 '북 타입'으로 꼽았다.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 가운데 북 타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2%로 절반을 넘었고 올해 65%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중국 업체들 추격에 더해 애플의 도전도 물리쳐야 하는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처음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하는 애플이 출하량 기준 연간 점유율 28%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9%포인트 줄어든 31%로 선두 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지켜낸다고 봤다.

삼성전자가 와이드 형태의 아이폰 울트라가 예고되자 갤럭시Z폴드8 와이드를 꺼낸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화웨이·모토로라·아너·비보·샤오미 등도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북 타입 신제품을 준비하는 등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척했던 시장은 이제 경쟁사들이 나서 판을 키우는 무대로 확장됐다.

폴더블 아이폰 예상 디자인. 사진=소니 딕슨·맥월드

폴더블 아이폰 예상 디자인. 사진=소니 딕슨·맥월드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10~2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확보가 관건인 상황에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폴더블폰이 승부처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플립8 시리즈로 기존 폴더블폰 수요를 유지하면서도 와이드와 같은 신규 폼팩터로 새로운 사용경험을 제시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올해는 폴더블폰을 기술력 과시용보다도 '프리미엄폰의 다음 전선'으로 보고 시장 우위를 확보해야 할 때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기술력만큼 실제 사용자들이 느끼는 가치를 누가 더 만족시키느냐에 따라 치고나가는 브랜드가 갈릴 것"이라며 "접었을 때도 불편하지 않은지, 펼쳤을 땐 태블릿만큼 쓸 만한 지, 화면 주름은 줄었지, 이 돈을 낼 정도인지를 만족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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