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 굳히기
목표 위해 2027년 부지 착공해야
토지 수용-인프라 속도전 필요

12일 업계에 따르면 6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삼성전자의 용인 국가산단 내 첫 번째 팹 가동 목표를 기존 2031년에서 2029년으로, 약 2년여 앞당기는 방안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생산기지 확보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생산 능력을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는 데 민관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조기 가동 논의는 글로벌 AI발 반도체 부족과 더불어 최근 확정된 광주·전남지역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앞서 정부와 기업은 광주전남특별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00조 원씩, 총 800조 원을 투입해 첨단 메모리 팹 4기(각 2기)를 짓기로 합의했다. 반도체 생산성 확대가 시급하다며 지역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결정한 상황에서, 이보다 먼저 첫 삽을 뜬 용인 산단 건설이 지연되는 것은 정책 정합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도 정부는 용인 국가산단 내 총 6개 팹의 최종 완공 시점을 당초 2047년에서 2040년으로 7년가량 앞당기겠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다만 이 같은 조기 가동 일정을 맞추려면 전폭적인 행정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통상 첨단 반도체 팹 건설부터 장비 반입, 수율 확보 테스트까지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2027년 상반기(1~6월)에는 부지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 당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속한 토지 수용 및 보상 절차가 마무리되어야 한다. 또한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초대형 전력망과 대규모 공업용수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인프라 구축도 절실하다. 아울러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인허가에 소요되는 행정 기간을 패스트트랙으로 대폭 단축해야만 조기 가동 목표를 맞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선제적으로 반도체 공급 확대를 위해 인재나 용수, 전력 인프라를 지원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며 “이제 남은 건 이를 얼마나 빨리 실행하느냐 하는 속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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