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노조에 뿔난 LG 노조 “비겁하고 경솔한 책임 전가…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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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자기들만 살겠다고” 경고 뒤
삼전 노조위원장 “우리 아닌 LG 이야기”
LG유플 노조 “자신들 향한 비판을…분노”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LG유플러스 노동조합이 삼성전자 노조를 향해 “노노(勞勞) 갈등을 부추기는 책임 전가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일부 노조에 대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를 한다”고 경고하자,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우리가 아닌) LG(유플러스) 보고 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노조는 1일 성명서를 내고 “삼전 노조위원장이 이 대통령의 ‘과도한 요구’ 발언이 본인들이 아닌 LG유플러스 노조를 향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강한 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노조는 “자신들이 요구하는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재원 마련은 이미 6년 전부터 이어온 일관된 투쟁 역사다”며 “이를 두고 마치 최근의 정부 기류에 맞춰 갑자기 튀어나온 ‘과도한 요구’인 양 치부하는 것은 우리 조직의 투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 노조는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의 해당 발언이 노동계 연대를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노조는 “타사 노조의 정당한 요구안을 납득 불가능한 수준으로 규정하고 먹잇감으로 던져주는 행태는 매우 비겁한 처사다”며 “삼성전자 노조는 LG유플러스 임금 체계나 성과급 구조, 그리고 왜 30%라는 수치를 통해 성과급 기준 제도화를 요구하는지 단 한 번이라도 확인하거나 이해하려 노력한 적이 있나”라고 했다.

LG유플러스 노조는 “대통령 발언이 노동계 전반에 대한 압박으로 다가오는 엄중한 시기에, 같은 노조로서 서로의 요구를 악마화하는 것은 결국 자본과 권력이 원하는 노노갈등 프레임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꼴”이라며 “자신의 합리성을 증명하기 위해 타인의 절박함을 깎아내리는 방식은 진정한 노동운동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 노조는 삼성전자 노조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타사의 투쟁 상황을 왜곡해 본인들의 방어 수단으로 악용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으로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나만 살자가 아니라 노동자, 국민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조직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덧붙였다.이는 성과급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한 삼전 노조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조합원 커뮤니티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이 삼전 노조에 대한 경고성이 아니냐는 질문에 “LG(유플러스) 보고 하는 이야기”라며 “(성과급으로 영업이익의) 30% 달라고 하니”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저희처럼 (영업이익의) 15%(를 요구하는) 납득 가능한 수준(을 제시)해야 하는데”라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이 비교한 LG유플러스 노조는 사측에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했지만 그 금액도 1인당 3000만 원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삼성전자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직원은 1인당 약 6억 원을 받게 된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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