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삼성전자 노조 파업 가능성에 촉각
FT “AI 기업 장기계약 서두르며 가격 상승”
니혼게이자이 “한국 수출 경제에 부정적”

1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귀국길에 직접 낭독한 대국민 사과 내용을 보도했다. 로이터는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중재로 열린 사후조정이 결렬된 점을 언급하며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의 파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 회사의 고객 중에는 엔비디아와 AMD, 구글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로이터는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 사태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중 21~31조 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 손실은 약 4조50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파업을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한국의 수출경제와 세계 AI 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모리 공급이 부족한 시기 삼성전자의 파업은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할 수 있다”며 “AI 기업들이 칩 제조업체들과 장기 계약을 서둘러 체결하며 가전제품 제조업체를 포함해 다른 고객들의 가격이 상승했다”고 주목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메모리 반도체가 품귀가 될수록 한국의 수출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파업 현실화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의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을 예상한 보도도 나왔다. 독일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파워업은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포스의 분석을 인용해 “삼성전자는 현재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 AI 인프라 핵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작은 차질만 발생하더라도 공급 안정성을 우려한 고객사들이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 등 경쟁사로 물량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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