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 '2조4000억' 팔더니…외국인 쓸어담은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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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2.02 17:17 수정2026.02.02 17:17

코스피가 미국 증시 약세 여파로 인해 5,000선 아래로 떨어진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했다. 외국인은 2조5947억원어치를, 기관은 1억994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사진 김범준 기자

코스피가 미국 증시 약세 여파로 인해 5,000선 아래로 떨어진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했다. 외국인은 2조5947억원어치를, 기관은 1억994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사진 김범준 기자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국내 증시 대거 매도에 나선 가운데 주가 핵심 가늠자로 꼽히는 외국인 순매수세는 네이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네이버에 1070억원 투자…'2픽'은 삼성물산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하루 네이버를 1073억4673만원어치 사들였다. 이 종목은 이날 유일하게 외국인 1000억원대 순매수를 넘겼다. 당일 외국인이 SK하이닉스를 1조4465억원, 삼성전자를 9693억원어치 팔아치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네이버는 최근 AI와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날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AI 관련 기업 7개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묶음 형태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메카, 메디나, 제다 등 사우디 주요 도시 세 곳에서 디지털트윈 사업을 벌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최근 주식 교환 계약을 체결한 두나무와 함께할 전망이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한달간 약 15% 올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추진하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통과한다면 두나무 주가 부담도 더이상 네이버의 주가를 짓누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외국인은 네이버 외에 삼성물산(429억원), 하나금융지주(363억원), 셀트리온(360억원), 하이브(358억원) 등을 주로 순매수했다.

삼성물산은 올들어 주가가 18.78% 오르는 등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전 사업 기대감과 함께 지주사 관련 정책 기대를 받은 영향에서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코스닥에선 에코프로비엠(529억원), 삼천당제약(364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322억원), 알테오젠(310억원), 리가켐바이오(258억원) 등이 외국인 자금의 선택을 받았다.

기관투자가들의 코스피 투자는 순매수 상위권도 종목별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그쳤다. 한미반도체(4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16억원), SK스퀘어(302억원), DB하이텍(224억원), SK텔레콤(199억원) 등을 사들였다.

코스닥 투자는 더 소극적이었다. 리노공업(140억원), HPSP(140억원)을 100억원대 순매수했다. 동진쎄미켐(90억원), 원익IPS(89억원), 이오테크닉스(7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대거 매도에…2500여 종목 중 392개만 상승

이날 외국인·기관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 종목 대부분이 줄하락했다.

코스피는 5000선이 깨졌다. 5122.62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4.69포인트(5.26%) 하락한 4949.67로 장을 마감했다. 전체 종목 중 115개만 상승하고, 772개는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전체 종목 중 115개만 상승하고, 772개는 하락했다. 그래픽 한경에이셀

이날 코스피 전체 종목 중 115개만 상승하고, 772개는 하락했다. 그래픽 한경에이셀

코스피 업종별로는 반도체(-7.28%)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6.29%), SK하이닉스(-8.69%)가 동반 급락한 영향이 컸다. 비철금속 업종은 고려아연(-12.42%)의 급락을 필두로 두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지주회사(-5.68%), 기계(-6.0%) 업종도 큰 폭 약세를 보였다.

정책 기대감 등에 올랐던 코스닥도 확 빠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1.08포인트(4.44%) 하락한 1,098.36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7.2%), 제약바이오(-3.93%), 이차전지재료및장비(-4.39%) 등 코스닥 주요 업종이 전부 내린 영향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277개 종목 뿐이고, 1412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알테오젠(-4.6%), 에코프로비엠(-7.54%) 등이 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0.0%), 에이비엘바이오(+0.3%) 등 일부 종목은 간신히 보합세를 지켰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에 단기 급등 피로가 겹치면서 국내 지수가 올들어 최대폭으로 하락했다"며 "미국 알파벳, 아마존 등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AI·반도체 관련주들을 필두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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