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공정 포함 초대형 생산기지
최소 200조원 대규모 투자 전망
23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0일 광주를 방문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하는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 달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맞춰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밝히는 것이다. 당초 패키징 등 후공정 중심 투자가 점쳐졌지만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핵심 공정인 전공정 팹까지 포함된 종합 반도체 클러스터를 광주·전남에 조성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앞서 19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이 같은 대규모 지방 투자 로드맵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25일 이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반도체를 포함한 구체적인 지방 투자 규모를 확정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는 전공정 팹 1기를 신설하는 데 약 100조 원 이상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광주에 팹 신설을 검토하고 있어 양사의 투자액만 200조 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SK 반도체 핵심공정도 광주-전남에… 소부장 기업 따라갈듯
반도체 등 투자 비수도권 확산 전망
인재 유치-부품 생태계 확보가 과제
이재용, 내달 2일 충남 투자 밝힐듯
최태원, 30일 광주서 구상 발표 계획

이번 투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와 수도권 인프라의 한계, 지역 소멸 위기를 타개하려는 정치권 및 지방자치단체의 요구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용인 평택 등 기존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전력 송배전망과 공업용수 확보 측면에서 물리적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 첨단 산업 유치에 사활을 건 지자체 설득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 의지가 더해지면서 광주·전남 반도체 투자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0일 정부 주요 인사들과 함께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반도체 광주 클러스터의 경우 인재 유치와 부품 생태계 확보가 난제로 꼽힌다. 수율을 최적화하는 데 5∼10년이 걸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재명 정권이 팔을 비틀어 삼성과 하이닉스를 호남으로 보낸다”며 “글로벌 투자자가 가장 싫어하는 정치 리스크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29일 대통령실에서는 주요 대기업 전문경영인들이 참석하는 지방 투자 실무 간담회가 개최된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대규모 지방 투자에 따른 전력·용수 인프라 확충 및 세제 혜택, 지방 인재 확보 방안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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