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이달 80%대 급등
삼성전자도 44% 확 뛰어
양사 목표 주가 잇단 상향
“하닉 380만, 삼전 57만”
반도체 랠리 한복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의 수급 전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외국인이 두 종목을 40조원 넘게 던질 때 개미는 30조원을 받아내며 치열한 수급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19조7520억원, SK하이닉스를 10조1600억원 순매수했다. 두 종목 합산 순매수 규모만 30조원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16조6740억원, SK하이닉스를 24조2860억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에서만 총 40조9600억원을 팔아치웠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 대장주를 놓고 외국인과 개인이 정반대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개인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과 실적 성장에 베팅하는 반면, 외국인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공급망 내 핵심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며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달 들어서만 81.42% 급등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8.45%)을 3배 가까이 웃돌았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HBM 수요 급증이 맞물리면서 실적 전망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AI 반도체 수혜 기대 속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주가는 43.76% 상승했다. 최근 세계 최초 7세대 HBM인 HBM4E 샘플 출하에 성공하는 등 AI 메모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양사는 나란히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아시아 기업 가운데 대만 TSMC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불과 3주 만에 1조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증권가에서는 AI 관련 종목으로의 자금 쏠림이 더욱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주요 증권사들은 양사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최대 57만원까지 제시했고, SK하이닉스 역시 380만원을 목표가로 내걸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HBM 수요 증가와 메모리 업황 개선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중들의 증시 참여가 극대화되고, 현 장세에서 대안을 찾기 힘든 ‘AI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여전히 부담스러운 매크로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악재를 딛고 오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승’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매크로 압박으로 단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상승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빅2와 범 AI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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