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국 증시 AI 핵심 시장 평가
“한국발 급락장, ETF 시장 우려↑”
일본, 코스피 보고 매매 전략 세워
최근 코스피가 9000선에 도달한 뒤 급락·급등을 보이며 변동성이 큰 가운데, 코스피가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증시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자리 잡은 만큼 한국 증시의 급등락이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코스피는 코스피는 8813.18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을 늘리며 한때 8126.84까지 폭락, 이후 하락 폭을 줄이며 8411.21로 장을 마감했다. 당시 삼성전자(-5.30%)와 SK하이닉스(-8.36%) 등 대형 반도체주도 급락했다.
이후 몇 시간 뒤 열린 뉴욕증시에도 엔비디아(-1.64%), 마이크론(-6.69%), 브로드컴(-3.67%), AMD(-2.06%) 등 AI·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5.29% 급락했다.
로이터는 이날 시장을 분석하며 “코스피와 SOX가 함께 급락했다”고 전했다.
최근 주요 외신들은 한국 증시를 글로벌 AI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는 지난 27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급락 이후 마이크론 주가가 하락했다”며 한국 반도체주의 움직임을 미국 메모리 반도체주의 주요 변수중 하나로 언급했다.
블룸버그도 지난 23일 “한국발 AI 급락장이 2900억달러 규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대한 우려를 다시 키웠다”며 국내 증시 조정이 미국과 유럽 기술주 매도세에 영향을 줬다고 짚었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 이상 급락, 코스피는 9.9%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급락 이후 가장 큰 일간 하락폭을 보였다.
이후 열린 뉴욕증시에서는 마이크론이 13%, AMD가 6%, 퀄컴이 8% 가까이 하락했다. 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도 8% 급락했다.
일본에서도 코스피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표현이 생겼다. 일본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피니라미’라는 말을 쓰고 있다. 니라미는 ‘주시한다’는 뜻으로, 투자자들이 코스피 움직임을 보며 매매 전략을 세운다는 뜻이다.
기존에 코스피의 관심이 크지 않았을 땐 ‘FOMC니라미’ ‘엔화니라미’처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나 환율을 대상으로 주로 표현이 쓰였지만, 최근 코스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새로운 단어가 등장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다이와증권의 호소이 슈지 수석 전략가는 “당분간 일본 증시는 코스피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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