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적사건 전년比 50% 늘어…아시아 사건 10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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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바다에서 일어난 해적 사건이 9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선박과 국민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아시아 해역에서의 해적 사건 건수가 2015년 이후 최고치를 보인 만큼 정부는 안전 조치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해적 사건 분포도 (사진=해양수산부)

10일 해양수산부의 ‘2025년 전세계 해적사건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적 사건은 90건으로, 전년 동기(60건) 대비 50% 늘어났다. 특히 이중 아시아 해역에서만 70건이 발생해 전 지역 중 아시아 지역에서의 해적 사건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아시아 해역의 해적 사건 발생 건수는 지난 2015년(107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싱가포르 해협을 지나는 선박 용품을 탈취하기 위한 해상 강도 등이 지난해 13건이었다면, 올해는 57건으로 늘며 아시아 지역 사건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기타 지역별로는 서아프리카에서 총 12건이 발생, 전년 동기 대비 20%(2건) 늘어났다. 소말리아·아덴만 지역은 총 3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3%(5건) 줄어들었고, 중남미 해역에서는 5배 늘어난 5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늘어났지만, 승선자의 납치와 일시 억류 등 승선자 피해는 지난해 상반기 98명에서 올해 67명으로 32% 가량 감소했다. 특시 소말리아와 아덴만 지역에서 일어난 총 3건의 사건은 모두 선박 피랍사건으로, 승선원 26명이 인질로 잡혔다. 해수부는 선박에서 이러한 인질 피해에 대한 경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종별로는 일반·산적화물선 피해가 41척으로 가장 많았고, 액체화물운반선(21척)과 컨테이너선(13척)이 뒤를 이었다. 갑판까지의 높이인 건현이 낮고, 속력이 느린 산적 화물선은 해적이 노리기 쉬운 대상이다. 그러나 건현이 높은 컨테이너선도 피해가 지난해 동기(8척) 대비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최성용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아시아 해역에서 해적 사건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라며 “이 지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해수부나 다른 연안국이 제공하는 최신 정보를 참고하여 해적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전세계 해적사건 발생 동향 자료와 해역별 해적위험지수 등 구체적인 정보는 해수부의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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