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찾자"…'선박가구' 공략하는 현대리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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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가 인테리어한 팬스타 크루즈 내 카지노./제공=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가 인테리어한 팬스타 크루즈 내 카지노./제공=현대리바트

'선박 가구로 3년 내 연매출 500억 달성.'

가구 전문기업 현대리바트가 세운 목표다. 현대리바트는 국내 가구업체 중 유일하게 2000년부터 선박가구 사업을 해오고 있다. 단순 맞춤형 가구 납품뿐 아니라 공간 설계부터 가구 제작, 시공, 사후 관리까지 모두 가능한 선박 인테리어 턴키(turn-key) 방식으로 계약을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인테리어 기업 현대리바트는 최근 경남 거제 소재의 국내 조선소와 컨테이너선에 대한 선박 가구 납품 및 선원 복지 공간 인테리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리바트는 길이 399.98m, 폭 61m로 축구장 4개 크기에 달하는 컨테이너선 13척의 선실과 커뮤니티 라운지, 레스토랑, 시네마룸, 헬스장 등 선원 복지 공간의 인테리어를 설계하고 맞춤형으로 제작한 선박 가구를 공급, 시공하게 됐다.

현대리바트는 이번 계약뿐 아니라 매년 60척 가량의 선박 인테리어, 가구 공급 계약을 수주하고 있다. 지난해 선박 가구 사업 매출은 30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두 배로 성장했다.

"새 먹거리 찾자"…'선박가구' 공략하는 현대리바트

호텔업계 시공을 통해 검증된 자체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 사업 역량을 선박 가구 사업에도 접목한 게 선박 가구 사업 호조의 원동력이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단순 가구만 납품하던 선박 가구 사업을 공간 인테리어 컨설팅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선박 내 공간 인테리어 전체를 턴키로 수주 받는 경우 한 척당 매출은 5억~7억원으로, 선박 가구만 납품할 때 발생하는 매출(2억~3억원)보다 두 배 높다. 지난 2024년을 기점으로 전체 선박 가구 매출에서 턴키 계약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며 선박 가구 사업 매출이 늘었다.

현대리바트가 조선소가 밀집해 있는 울산과 목포 인근에 각각 경주공장(6727㎡)과 목포공장(1689㎡) 등 두 곳의 선박 가구 전문 공장을 운영 중인 것도 경쟁력 중 하나다.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리바트가 인테리어한 팬스타 크루즈 객실 내부 모습./제공=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가 인테리어한 팬스타 크루즈 객실 내부 모습./제공=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선박 가구는 가정용 가구와 달리 염분과 습기, 진동 등 극한의 해상 환경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과 까다로운 안전 규정에 부합하는 방염 성능, 그리고 의자를 바닥에 탈부착할 수 있게 하는 씨 패스닝(Sea-fastening) 등을 고려해 특수 제작해야 하는 분야”라며 “가정용 가구, 선박 가구, 호텔 인테리어 등 각 분야에서 쌓아온 강점과 노하우를 활용해 B2B 사업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뿐 아니라 여객선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지난해엔 부산과 일본 오사카를 오가는 크루즈 ‘팬스타 미라클호’에 첫 여객선 인테리어를 완료하기도 했다.

선박가구의 성장을 발판으로 현재 약 1300억원 수준인 비(非)건설 B2B 매출(토탈 인테리어 솔루션+선박가구)을 3년 내 2500억원으로 약 2배 가까이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리바트는 2022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전 객실(1275호실) 및 전체 부대시설 인테리어를 턴키로 수주한 데 이어 트레블로지 역삼, 하이엔드 레지던스 ‘더 갤러리 832’, 국내외 3~5성급 호텔 인테리어를 잇달아 수주했다.

신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로는 건설경지 불황이 장기화되는 점, 조선 호황기를 맞아 선박 인테리어를 고급화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현대리바트가 인테리어한 팬스타 크루즈 내부 전경./제공=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가 인테리어한 팬스타 크루즈 내부 전경./제공=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호텔, 리조트, 레지던스 등의 인테리어 사업 매출은 현재 1000억원대에서 3년 내 2000억원대로 두 배 성장이 예상된다"며 "선박가구까지 합하면 비건설 매출을 25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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