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에 화채 먹방' 어땠길래…틱톡 대상까지 '잭팟'

8 hours ago 1

지난해 이어 올해도 '틱톡 어워즈' 개최
틱톡커와 틱톡 이용자들 3000여명 참여
글로벌 강타한 화채 콘텐츠 '5602만' 뷰
국가 경계 없는 '확산성'으로 기회 창출

틱톡커 에이미가 '새벽3시 화채 먹방' 콘텐츠를 찍고 있다. 사진=에이미 틱톡 계정 갈무리

틱톡커 에이미가 '새벽3시 화채 먹방' 콘텐츠를 찍고 있다. 사진=에이미 틱톡 계정 갈무리

틱톡 코리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체 시상식 '틱톡 어워즈'를 열면서 숏폼 콘텐츠만으로 자체 시상식을 열 수 있을 정도로 크리에이터와 플랫폼 생태계를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 숏폼이 K-콘텐츠 확산 통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달 말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틱톡 어워즈 2025'를 개최했다. 한 해 동안 틱톡에서 활약한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들의 창의성과 성과를 기념하는 자리로, 올해 2회 시상식에는 크리에이터 500여명과 2500여명의 팬이 참여했다.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규모가 커졌다.

지난 10월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틱톡 어워즈 2025'에서 500여명의 크리에이터와 2500여명의 팬들이 시상식을 즐기고 있다. 영상=박수빈 기자

지난 10월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틱톡 어워즈 2025'에서 500여명의 크리에이터와 2500여명의 팬들이 시상식을 즐기고 있다. 영상=박수빈 기자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중에서 틱톡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트렌드까지 강타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틱톡 어워즈의 대상 격인 '올해의 크리에이터 상'을 수상한 에이미는 574만2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했으며 '새벽 3시 화채 먹방' 영상으로 챌린지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해외에서도 화채 먹방 챌린지가 유행했을 정도다.

해당 영상은 현재 틱톡에서 조회수 5602만7000회를 기록했다. 한국 디저트 화채를 접한 글로벌 틱톡 이용자들은 에이미와 똑같이 커다란 볼에 여러 과일, 우유, 사이다, 얼음 등을 넣어 "새벽 3시에 목이 말라서 깼다. 그래서 화채를 만들어 먹겠다"고 말하며 챌린지에 참여하기도 했다. 새벽 3시라는 특정한 시간과 화채의 알록달록한 색감이 '한국 디저트'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틱톡 어워즈 2025'에서 올해의 크리에이터상을 수상한 에이미가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틱톡

지난 10월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틱톡 어워즈 2025'에서 올해의 크리에이터상을 수상한 에이미가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틱톡

댄스 챌린지에 국한된 '옛 틱톡'은 그만

지난 10월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틱톡 어워즈 2025' 수상자로 선정된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틱톡

지난 10월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틱톡 어워즈 2025' 수상자로 선정된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틱톡

국내 콘텐츠가 전 세계 유행을 이끌 수 있는 이유는 틱톡의 '확산성' 덕분이다. 틱톡은 특정 국가나 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사용자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한다. 콘텐츠 확산 장벽이 없는 셈이다. 그만큼 댄스 챌린지 같은 단편 콘텐츠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콘텐츠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에이미는 수상 소감으로 "지금 영상을 찍는 게 망설여지거나 두려운 분들이 있다면 용기를 한 번 다져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비디오상'을 받은 시네(257만)는 외출 30분 전 메이크업과 대왕 메이크업 도구로 이목을 집중시킨 크리에이터다. '올해의 앰버서더 상'은 틱톡의 글로벌 행사에 참여해 활발히 활동해 다양한 영상 편집 기법을 시도하는 백동욱(298만)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갔다. '보석 감정'이라는 틈새시장을 겨냥한 링링언니(8만)는 '올해의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 상'을, 생동감있는 앵글과 편집으로 푸드 콘텐츠를 선보이는 영상클립 나람(41만)이 '올해의 라이징 크리에이터 상'을 수상했다.

틱톡에는 먹방, 댄스, 뷰티뿐만 아니라 K-콘텐츠, 스포츠, 소통 콘텐츠도 존재한다. K-콘텐츠를 스페인어로 소개하며 스페인어 문화권에 K-컬쳐의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릴리언니(266만)가 '올해의 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터 상'을 받았다. 국내 스포츠 카테고리 팔로워·조회수·관심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팀일루션 노성율(454만)은 '올해의 스포츠 크리에이터 상'을 수상했다. 틱톡으로 사회적인 메시지와 진심을 전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글라이언트(3만)도 '소셜 임팩트 크리에이터 상'을 받았다.

육성·수익화 프로그램으로 생태계 강화

지난 10월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틱톡 어워즈 2025'에 참석한 250여명의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틱톡

지난 10월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틱톡 어워즈 2025'에 참석한 250여명의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틱톡

다양한 틱톡커들이 나올 수 있던 배경엔 틱톡의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2023년부터 진행한 공식 육성 프로그램 '크리에이터 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콘텐츠기획·퍼스널브랜딩·멘토링 등 실무 중심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유명 틱톡 크리에이터의 강연과 참가자 간 네트워킹 세션을 통해 실질적인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틱톡커를 육성하기 위해 틱톡 앰배서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틱톡의 핵심 축인 틱톡커들이 플랫폼에 장기적으로 머물 수 있도록 수익화 프로그램도 다각화했다. 크리에이터 리워드프로그램을 실시해 고품질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 크리에이터에게 조회수·시청시간·참여도·검색가치 등을 반영해 보상을 제공한다. 틱톡커들이 인센티브 제도를 누릴 수 있도록 틱톡은 크리에이터 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단계별 코칭과 피드백을 제공해 유망 크리에이터의 지속적인 발전을 돕고있다.

브랜드 협업도 돕는다. '틱톡원'을 통해 브랜드가 캠페인이나 스폰서 프로그램을 제안하면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콘텐츠 스타일에 맞는 프로젝트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형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간 협업을 지원하는 크리에이터 어필레이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브랜드는 자사 제품에 적합한 크리에이터와 연결돼 콘텐츠 형태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매출과 성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1인당 틱톡 평균 사용 시간 '18시간 57분'

현재 틱톡은 국내에서 SNS 애플리케이션(앱) 1인당 평균 사용 시간 1위를 찍는 플랫폼이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틱톡 라이트는 1인당 평균 사용 시간 18시간 57분에 다다랐다. 뒤를 이어 인스타그램이 18시간 2분, 틱톡이 17시간 41분을 차지했다. 틱톡의 플랫폼 파워와 경계 없이 빠르게 확산하는 숏폼 콘텐츠의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틱톡은 10대들의 비중이 제일 높은 SNS 앱이기도 하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틱톡의 지난 1월부터 8월 기준 20세 미만 총 실행 횟수 비중은 35.1회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은 27.6회, 핀터레스트는 26.7회, 엑스(엑스·구 트위터)는 15.2회였다. 트렌드에 민감한 10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공유되는 플랫폼인 것이다.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은 "틱톡 어워즈를 틱톡 커뮤니티 전체를 향한 동기부여의 기회로 삼아 앞으로도 모두가 더욱 큰 즐거움을 느끼고 새로운 발견을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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