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샌드위치를 섭취한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푸드트럭에서 식자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3일에서 5일 사이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주 다이만테의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파니니 샌드위치를 먹은 관광객 18명에게서 보툴리누스 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이 가운데 2명이 숨지고 1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이 섭취한 샌드위치는 소시지와 순무잎, 소스 등이 들어간 제품이었다. 피해자들은 샌드위치를 먹은 뒤 24시간에서 48시간 사이에 보툴리누스 중독 증상을 보였다.
보툴리누스 중독은 보툴리누스균에 의해 발생하는 식중독의 일종이다. 통상적으로 호흡 곤란과 신경 마비, 구음장애, 구토, 장폐색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식재료들이 보툴리누스균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식재료를 통조림 형태로 만들어 장기간 보관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식문화가 있는 나라에서 주로 발병한다. 이탈리아에서는 2001년부터 2020년 사이 452건에 달하는 보툴리누스 중독 사례가 확인됐다. 치사율은 3%였다.
보툴리누스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재료를 충분히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뚜껑이나 통·병이 부풀어 오른 통조림은 버리는 것을 추천한다. 보툴리누스 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되도록 빨리 항독소혈청(ABE)를 투여해야 한다. 회복 후에도 일정 기간 호흡이 힘들고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보건당국은 같은 재료료 만들어 유통된 샌드위치를 모두 압수하라고 명령했다. 또 푸드트럭을 소유한 사장과 샌드위치를 제조한 직원 3명,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진료를 제공하지 않은 혐의로 의사 5명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