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시민의 발'에서 도시 인프라 된 철도…AI로 선제적 안전관리

2 weeks ago 9

입력2026.04.23 15:40 수정2026.04.23 15:40 지면C2

하루 약 70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이 단순 교통수단을 넘어 ‘지속가능한 도시 인프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안전을 중심에 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바탕으로 도시철도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어서다.

서울교통공사는 2022년 ESG 경영을 본격 도입한 이후 불과 4년 만에 국내외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핵심은 ‘사고 이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으로의 전환이다. 기존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위험 요소를 미리 감지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서울교통공사 신형 전동차 모습.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교통공사 신형 전동차 모습. 서울교통공사 제공

◇ 데이터·AI로 구현한 ‘예방 중심 시스템’

서울교통공사는 설비 자동화와 작업 절차 표준화, 위험 요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통해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했다. 특히 IoT 기반 스마트 유지관리 시스템과 AI 예측 점검 기술을 도입해 열차 운행과 시설물 관리 전반에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한다.

신형 전동차 내부 모습.  서울교통공사 제공

신형 전동차 내부 모습. 서울교통공사 제공

이 같은 기술이 실제 작업 현장 전반에서 체감되는 안전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열차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해 사고 가능성을 낮추다 보니 위험 요인을 사전에 알 수 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단순한 운영 효율 개선을 넘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예방 중심 시스템’이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환경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 기반 대량 수송 수단인 지하철의 특성을 기반으로 에너지 효율 설비 도입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자원순환 체계 구축 등을 병행한다. 이 같은 노력이 10년 연속 ISO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인증 유지로 이어져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 지역상생까지 확장된 ‘사회적 가치’

서울교통공사의 ESG 경영은 사회적 가치 창출로도 확장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1역 1동선’ 사업이다. 18년에 걸쳐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 등 이동 편의 시설을 구축해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또 AI 기반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과 해외 카드 결제 키오스크 도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편의도 높였다. 지하철이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누구에게나 열린 도시 인프라로 기능하도록 한 것이다.

지역 상생을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잠실역 등 주요 역사에서 운영 중인 농수특산물 직거래 장터 ‘서울Pick’은 청년마을과 농가를 연결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임직원 기부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연간 약 3억원 규모의 나눔을 실천하며 공공기관의 책임을 확대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체계적인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ESG 경영위원회 운영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개를 통해 투명성을 강화하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한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했다.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된 것은 이 같은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이 같은 노력으로 최근엔 국제 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 공사는 2024~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로 미국 LACP가 주관하는 ‘비전 어워즈’에서 플래티넘(대상)을 포함한 3관왕을 수상하고, 글로벌 상위 100대 보고서에 이름을 올렸다.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은 “시민의 발로서 안전은 물론 환경과 사회적 책임까지 아우르는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혁신과 안전한 이용 환경 조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