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전국 최초' 전 구간 자율주행 버스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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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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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새벽 3시 30분. 서울 은평구 구파발역 중앙버스 정류장.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에 흰색 전기버스 한 대가 정류장에 들어섰다. 전국 최초의 전 구간 자율주행 버스 ‘A741’였다. 운전석에 기사는 앉아 있었지만, 핸들은 잡지 않았다. ‘자율 주행을 시작합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버스는 출발했다.

서울서 '전국 최초' 전 구간 자율주행 버스 달린다

A741번은 구파발에서 광화문과 강남을 거쳐 양재역까지 23.5㎞를 달렸다. 좌석은 20석 규모로 자율주행버스 규정에 맞게 전 좌석 안전벨트가 장착돼 있었다. 전광판에는 실시간 주행 정보와 주변 차량의 위치가 표시됐다. 최고 속도는 시속 60㎞가량이었다.

주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가속과 감속이 일정하게 이어졌고, 곡선 구간에서는 버스가 스스로 방향지시등을 켜고 미리 속도를 줄이며 자연스럽게 회전했다. 정류장 정차도 정확했다. 정지선에 맞춰 멈추는 모습은 오히려 사람 운전자보다 정교했다. 다만 노란불에서 빨간불로 신호가 바뀌는 상황 등의 ‘딜레마존’에서는 1~2회 정도 급정거가 있었다.

승객들 반응도 좋았다. 구파발역에서 첫차를 탄 직장인 조수연 씨(30)는 “운전이 거친 기사보다는 편안하게 느껴졌다”며 “상용화돼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중현 군(16·대경생활과학고)도 “자율주행 버스를 여러 번 타봤는데 점점 주행감이 부드러워지고 있다”고 했다.

자율주행 버스의 강점은 새벽 시간대에 두드러진다. 기존 대중교통이 끊긴 시간에도 일정한 운행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일부자율주행 노선으로 운영되고 있는 새벽버스 A160번은 2024년 11월 개통 후 지난 2월까지 2만7619명이 탑승했다. 대부분 통근 목적으로 탑승한 사람들이었다. 환경미화원, 경비원 등 이른 시간 출근하는 근로자에 특히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새벽 시간 혼잡 구간 중심으로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달까지 △상계~고속터미널(148번 단축) △금천(금천구청)~광화문(504번 단축) 등 2개 노선을 추가할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자율주행기술을 기반으로 시민들에게 ‘24시간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해 사회적 약자들이 교통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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