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의 식탁을 책임지는 공기업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단순한 유통 인프라를 넘어 데이터와 콘텐츠를 결합한 ‘도시 먹거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어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국내 최대 공영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을 비롯해 강서시장, 양곡시장 등을 운영하며 수도권 2600만 명의 식생활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관이다. 여기에 학교·유치원·어린이집 급식 식재료를 관리하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의 운영까지 도맡으며 사실상 도시 먹거리 전반을 총괄한다.
◇ 스마트 물류·데이터가 만든 유통 혁신
최근 공사의 가장 큰 혁신으로는 도매시장 물류의 디지털 전환 사업이 꼽힌다. 전자송품장과 입차·하역 스케줄링 시스템 도입으로 기존의 종이 기반 반입 구조를 대폭 개선했다. 산지에서 물량을 사전에 등록하면 알고리즘이 하역 순서를 자동으로 배정하고 대기 시간을 안내해 혼잡을 줄이고 물류 효율성을 높인다.
이 같은 시스템은 단순한 편의성 개선을 넘어 시장 전체의 회전율을 끌어올리는 핵심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까지 전자송품장 적용 품목을 확대해 전체 물량의 77%를 디지털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공사는 하루 약 15만 건에 달하는 유통 데이터를 축적해 AI 기반 빅데이터 허브로 활용한다. 가격과 물량 변동을 실시간 분석한 뒤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먹거리 내비게이터’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먹거리 안전 관리 역시 데이터 기반으로 한층 강화했다. 전문 인력과 첨단 장비를 활용한 검사 체계를 구축하고, 부적합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선별하는 ‘기획검사’를 통해 사각지대를 줄였다. 24시간 운영되는 방사능 검사와 정밀 분석 결과 공개는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단순히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루평균 36건 이상의 정밀검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시장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변화는 물류와 데이터에 그치지 않는다. 공간과 콘텐츠를 결합한 브랜딩 전략 역시 눈에 띈다. 공사는 가락시장 내 ‘가락몰’을 복합 쇼핑·문화 공간으로 리브랜딩하고 있다.
판매동과 테마동을 연결하는 공간은 ‘Play, 가락’과 가락미술거리로 조성돼 문화·예술 콘텐츠를 접목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국빵지자랑, 옥토버페스트 등 다양한 축제가 더해지며 도매시장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했다.
소통 방식 역시 민간 기업 못지않게 트렌디하게 진화했다. 공사의 친환경 캐릭터 ‘무농이’와 ‘신선이’를 활용한 3D 콘텐츠 및 SNS 콘텐츠는 시민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먹거리 정보를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면서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결국 공사의 변화는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공공기관이 어떻게 브랜드로 진화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물류·데이터·안전·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공공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며, 시민의 일상 속에서 ‘보이지 않는 필수 인프라’에서 ‘체감되는 브랜드’로 변신하고 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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