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빅테크 M7株 팔고 비트마인 등 코인 기업株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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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비트마인 2078억원어치 매입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절반 차지
‘최애’였던 테슬라, 7700억 순매도
M7 중 엔비디아-메타만 순매수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투자금이 가상자산 관련 기업으로 몰리고 있다. 반면 미국 증시 성장을 주도해온 7개 빅테크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 주식은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비트마인’ 등 가상자산 주 쓸어담는 서학개미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채굴기업 비트마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서학개미는 비트마인 주식 1억5009만 달러(약 207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비트마인은 가상자산 채굴에서 이더리움 트레저리(금고)로 사업을 전환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투자·보유로 바꾼 것과 같다. 비트마인은 최근 보유 중인 이더리움이 56만 개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의 거래가 3700달러를 적용하면 약 20억7200만 달러 가치를 갖고 있다.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통과시키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이달에만 50% 넘게 올랐다. 스테이블코인 중 절반가량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유통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달 6일 상장한 비트마인의 주가도 지난달 27일 4.26달러에서 이달 3일 주당 13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5일 39.8달러까지 하락했다.

서학개미가 이달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비트마인을 포함한 5개가 가상자산 관련 기업이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코인베이스(1억454만 달러 순매수), 로빈후드(8997만 달러), 비트마인과 마찬가지로 이더리움을 보유 중인 샤프링크(8735만 달러), 스테이블코인 사업자 서클(6598만 달러) 등이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초 서클, 로빈후드 등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다가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된 뒤 비트마인과 샤프링크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된 뒤 상장지수펀드(ETF)로 강한 자금이 유입됐다. 차익 실현성 매도 없이 강한 자금 유입세가 이어졌다”며 “현재 가상자산 관련 생태계를 중심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향후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통해 결제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유통기업들이 수혜 기업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애주’ 테슬라 보유 규모 200억 달러 붕괴

반면 서학개미들은 미국 대표 기술주인 M7을 매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는 M7 종목 중 엔비디아(3151만 달러 순매수)와 메타(3150만 달러 순매수) 등 두 종목만 순매수했고 나머지 다섯 종목은 순매도했다.

특히 서학개미들이 가장 사랑하는 주식인 테슬라는 이달 들어서만 5억5643만 달러 순매도가 이뤄졌다. 서학개미들이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 규모도 지난달 말 212억9398만 달러에서 이달 24일 199억8680만 달러로 줄며 200억 달러 미만으로 꺾였다. 매도세와 주가 약세가 겹친 영향이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신당 창당을 거론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인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까지 2개 분기 연속 나빴던 영향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은 애플(―1억4850만 달러), 알파벳(―8390만 달러), 아마존(―227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1217만 달러)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주식을 매도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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