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순매수 1위 스페이스X, 내달 7일 나스닥100 편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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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보름 만에 국내 투자자 약 3조원 매수...마이크론 제치고 해외 직구 ‘원톱’ 부상
나스닥, ‘패스트 트랙’ 적용해 내달 7일 지수 편입...6.6조 원 패시브 자금 수혈 예고

  • 등록 2026-06-27 오후 12:02:09

    수정 2026-06-27 오후 12:07:04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민간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뉴욕 증시 상장 한 달 만에 기술주 중심의 대표 지수인 나스닥 100(NASDAQ 100)에 전격 편입된다. 3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자금이 몰리며 일약 서학개미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대규모 글로벌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유입이라는 초대형 구조적 호재를 맞이하게 됐다.

스페이스X 본사. (사진=연합뉴스)
스페이스X 본사. (사진=연합뉴스)

나스닥 거래소는 26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스페이스X를 내달 7일부터 나스닥 100 지수 구성 종목에 신규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2일 정식 상장된 이후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메이저 지수에 진입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번 조치는 나스닥이 시가총액 규모가 거대한 초대형 우량 기업에 한해 적용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신속 처리) 규정에 따른 결과다. 통상 대형주 지수 편입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스페이스X의 지수 심사를 최소 12개월 이후로 미룬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수 편입이 상장 초기 수급 환경에 단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제이피(JP)모건은 스페이스X의 나스닥 100 합류로 인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및 인덱스펀드로부터 약 43억 달러(약 6조 6000억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스페이스X 사랑은 유별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상장된 지난 12일부터 25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 종목을 18억 7902만 달러(약 2조 909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동기간 해외 주식 매수 총액 중 압도적인 1위 기록이다. 특히 서학개미들이 6월 들어 미국 증시 전반에서 약 3억 3231만 달러 규모의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면서도 스페이스X만큼은 공격적으로 주워 담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갈아치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순매수액(4억 7028만 달러)과 비교해도 4배를 웃도는 수치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산업의 독점적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공모주 기회를 놓친 대기 수요가 일반 거래 시장으로 몰리면서 주가를 두 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인 ‘레버리지 셰어즈 2X 롱 스페이스X 데일리 ETF’에도 약 2억 3437만 달러의 자금이 몰리는 등 이른바 ‘화끈한 베팅’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자금 유입 속도와 달리 최근 주가 성적표는 서학개미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상장 직후 매수세가 폭발하며 지난 16일 장중 225.64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고점을 찍은 뒤 급격히 우하향해 26일(현지시간) 종가 153.23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최고가 대비 32%가량 증발한 수치다.

급격한 하락세의 주범으로는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대규모 채권 발행 계획이 꼽힌다. 회사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과 인공지능 기업 xAI 및 엑스(X·옛 트위터)의 부채 상환 등을 목적으로 최소 200억 달러(30조 8000억원) 규모의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재무 건전성 악화와 지분 가치 희석 우려가 시장을 덮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스페이스X의 장기적 우주항공 플랫폼 가치는 유효하지만, 상장 초기 과열된 투심과 높은 변동성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주가 하락 시 기초자산보다 손실 속도가 두 배 빠르고,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 때 원금이 깎이는 ‘음의 복리 효과’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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