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초고가 세컨드 홈 보유자에 대한 신규 과세를 추진하자 부유층과 고급 부동산 업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세수 확대 효과보다 투자 위축과 부유층 이탈 논란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500만달러 이상 고급 세컨드홈(pied-à-terre)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의 민주당 소속 캐시 호컬 주지사는 이번 과세안이 약 1만3천채, 전체 주택의 0.4% 수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주는 이를 통해 연간 약 5억달러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과세안은 맨해튼의 초고가 고급 주택 밀집 지역인 이른바 ‘억만장자 거리(Billionaire’s Row)’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타델 창업자 켄 그리핀이 2억3천800만달러에 매입한 초고가 주택도 과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맘다니 시장은 해당 주택을 배경으로 과세 추진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지역에는 델 창업자 마이클 델과 부동산 개발업자 크리스천 캔디 등 초고액 자산가들의 고급 세컨드홈이 몰려 있다. 다만 실제 거주 비율은 높지 않다. 부동산 중개업체 더글러스 엘리먼의 프레드릭 에클룬드는 “밤에 보면 불이 켜진 창문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뉴욕 부유층은 세금 규모 자체보다 정치적 메시지에 더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마이애미에 거주하면서 뉴욕 웨스트빌리지에 주택을 보유한 한 사업가는 FT에 “세금을 감당할 수는 있지만 수치스러운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같은 고소득층 소비가 식당과 서비스업 노동자의 일자리에도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부유층 자산가를 고객으로 둔 세무사와 자산관리사들에는 항의와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아직 세율과 세부 구조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객들은 이미 절세 방안과 보유 구조 변경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기업 성향 단체 원NYC의 야세르 살렘 의장은 “초부유층에는 사실상 반올림 수준의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마이애미 기반 자산관리회사 뉴에지웰스의 패트릭 드와이어는 “진보 정치가 대도시 전문직 상류층에 가장 위협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재계도 투자 위축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뉴욕시 경제단체 파트너십포뉴욕시티의 스티븐 풀롭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투자에 냉각 효과를 줄 수 있다”며 “특히 경영진이 외부 도시에 있는 기업들의 뉴욕 투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켄 그리핀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베벌리힐스 밀컨 콘퍼런스에서 “맘다니가 뉴욕에 대해 하는 일이 과거 시카고에서 겪었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리핀은 이미 4년 전 헤지펀드 시타델 본사를 마이애미로 이전한 바 있으며 향후 마이애미 투자 확대 방침도 밝혔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고급 부동산 중개업체 코코란은 과세안 발표 이후 2주 동안 자사 중개인의 20%가 거래 취소 또는 보류 사례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거래 평균 가격은 1천570만달러 수준이었다.
다만 부유층 이탈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회의론도 존재한다. 뉴욕 기반 투자은행 그린힐앤드코 전 CEO 스콧 복은 “사람들이 맘다니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이번 정책 하나 때문에 도시를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고액 자산가들은 가족과 생활 기반 때문에 뉴욕을 완전히 떠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자산관리사는 “손주들이 근처에 살고 있어 집을 팔 수 없다”며 “가족 곁에 머물 수 있다면 어떤 세금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외 지역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은 나타나고 있다. 로드아일랜드주는 오는 7월부터 비슷한 세컨드 홈 과세를 시행할 예정이며 몬태나주는 이미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방정부들의 재정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초고가 부동산 보유세 논쟁이 다른 도시로 확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과세 구조와 면세 기준, 예외 조항 등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 부유층 고객을 담당하는 호지슨 러스의 세무 변호사 마크 클라인은 “입법안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며 “고객들은 매우 화가 나 있지만 전체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세 부담 자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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