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소리 질러~.”
LIV 골프 코리아가 드디어 개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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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가 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개막전에서 퍼트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2일 오전 11시 5분.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선 장내 아나운서가 분위기를 띄웠다. 태권도 시범단 ‘K-타이거즈’의 축하 공연이 끝나자 호아킨 니만(칠레)가 티잉 그라운드에 올랐다. 주변에 모인 팬들은 소리를 지르며 환영했다. 이어 존 람(스페이), 버바 왓슨(미국)이 티샷을 날리며 한국에서 사상 처음 열린 LIV 골프 코리아의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LIV 골프는 일반 프로골프대회와는 다른 골프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일반 대회와 달리 18개 모든 홀을 파티나 페스티벌 같은 분위기로 만들어 팬들이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볼 수 있게 유도한다. 그래서 코스 안에는 ‘조용히’라는 팻말을 든 진행요원이 없다.
거의 모든 홀에선 신나는 음악이 나온다. 골프장 입구부터 연습 그린, 티잉 그라운드 어느 곳을 가도 음악에 나와 금세 분위기에 빠져들게 한다.
경기 방식도 일반 대회와는 다르다. 54명의 참가 선수는 경기 시작 2~3시간 전에 코스에 나와 다 같이 몸을 푼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18개 홀로 이동해 동시에 티샷하는 ‘샷건’ 방식으로 경기를 시작한다.
첫날은 1번과 2번홀에선 각 팀 주장들이 대결한다. 1번홀에서 니만과 람, 왓슨이 먼저 티샷했고 이어 11분 뒤인 오전 11시 16분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필 미켈슨(미국),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경기에 나섰다.
2번홀에선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루이스 우스트이즌(남아공), 헨릭 스텐손(스웨덴)가 경기하고, 3번홀에선 더스틴 존슨(미국), 마틴 카이머(독일), 브룩스 켑카(미국)가 경기에 나섰다.
나머지 14개 팀은 각 팀 선수끼리 1라운드를 치른다. 한국 선수로 올해부터 LIV 골프에서 뛰는 장유빈은 아이언헤즈GC팀 소속으로 케빈 나, 대니 리와 함께 11시 16분에 10번홀에서 출발했다. 이 홀에선 11시 5분에 레인지고츠GC팀 소속으로 나서는 김민규와 피터 율리안, 매슈 울프가 먼저 티샷했다.
팬들은 처음 보는 광경에 놀라워했다. 휴대전화를 꺼내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스윙 장면을 사진 또는 영상으로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국내에서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기업 관계자들도 많이 찾았다. A기업 관계자는 “확실히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며 “이 정도로 규모가 크고 근사할 줄은 몰랐다”고 LIV 골프의 화려함에 놀라워했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오후 7시 30분부터 지드래곤, 아이브 등이 나오는 K팝 콘서트도 열린다.
사흘간 펼쳐지는 LIV 골프 코리아에는 개인전 우승상금 400만 달러(약 57억원)와 단체전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1인당 75만 달러)가 걸려 있다. 개인전 꼴찌 상금은 5만 달러(약 710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