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을 개시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에 잠정 합의했다.
액시오스는 미국 당국자 2명과 중재 작업에 관여한 중동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최종 승인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이번 합의는 모두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기 위한 것”이라며 “세부 사항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은 26일까지 합의 조건 대부분이 정리됐지만 양측 모두 최고 지도부의 승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란 측은 필요한 승인을 확보했으며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미국 협상단은 최종 합의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 당국자는 “대통령이 중재자들에게 며칠 더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이 전쟁 초기 여러 차례 합의에 근접했다고 판단했지만 협상이 반복적으로 중단됐다고 전했다.이번 양해각서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을 “제한 없이(unrestricted)” 보장한다는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미국 당국자들은 밝혔다. 이는 통행료 부과나 선박에 대한 괴롭힘이 없다는 의미이며, 이란은 30일 이내 해협에 설치된 모든 기뢰를 제거해야 한다고 미국 측은 설명했다.또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 역시 상업 선박 운항 정상화 수준에 맞춰 단계적으로 해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양해각서에 담기로 했다. 아울러 향후 60일간의 협상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과 우라늄 농축 문제를 우선 논의할 계획이라고 미국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미국 역시 협상 과정에서 대이란 제재 완화와 동결된 이란 자금 해제를 논의하기로 했으며, 이란이 물자와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메커니즘도 논의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다만 협상 마무리 과정에서도 미국과 이란은 최근 48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두 차례 충돌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한 미국 당국자는 “이란은 이제 경제를 되살릴 기회를 갖게 됐다”며 “이란 체제 내부에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기회라고 이해하는 인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그런 의지가 있는지는 앞으로 60일간의 협상을 통해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합의에 제재 완화나 이란 자금 지원과 관련한 비밀 조항이나 이면 합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 당국자는 “이란이 더 많은 양보를 할수록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액시오스는 “양해각서가 체결될 경우 전쟁 발발 이후 가장 중요한 외교적 돌파구가 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핵 문제 관련 조건들을 포함한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집중 협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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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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