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 5전 6기 만에 데뷔 첫 10승!’ LG, 31년 만에 ‘10승 선발’ 4명 배출

3 hours ago 3

손주영(LG 트윈스)이 5전 6기 만에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LG는 1994년 이후 31년 만에 10승 선발투수를 4명 배출하게 됐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조성환 감독 대행의 두산 베어스를 8-4로 제압했다.

이날 결과로 79승 3무 48패를 기록한 선두 LG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1로 줄였다. 2위 한화 이글스(75승 3무 52패)와의 승차는 4경기가 유지됐다.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10승 고지를 밟은 손주영.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10승 고지를 밟은 손주영.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손주영이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손주영이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선발투수 손주영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1회말부터 손주영은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안재석(중견수 플라이), 강승호(유격수 땅볼), 제이크 케이브(삼진)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챙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2회말 들어 주춤했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박준순은 낫아웃으로 처리했지만, 김기연에게 비거리 125m의 좌중월 2점 아치(시즌 2호)를 허용했다. 오명진(삼진), 이유찬(2루수 땅볼)을 잠재우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말에도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정수빈의 볼넷과 2루 도루, 안재석의 땅볼 타구에 나온 1루수 오스틴 딘의 실책으로 무사 1, 3루에 몰렸다. 이어 강승호는 6-4-3(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유도했으나, 그 사이 정수빈이 홈을 밟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이후 케이브,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와 마주했지만, 박준순을 3루수 땅볼로 이끌며 힘겹게 이닝을 마감했다.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한 손주영.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한 손주영.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4회말은 다시 깔끔했다. 김기연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오명진에게는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 및 2루 도루를 헌납했으나, 이유찬, 정수빈을 나란히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5회말에는 안재석(2루수 플라이), 강승호(삼진), 케이브(삼진) 등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6회말에도 호투는 계속됐다.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준순을 6-4-3 병살타로 이끈 데 이어 김기연을 3루수 땅볼로 묶었다. 이후 7회말에는 오명진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유찬에게는 볼넷을 범했으나, 정수빈(삼진), 안재석(1루수 땅볼)을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7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3실점. 총 투구 수는 98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측정됐다. 팀이 7-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손주영은 이후 LG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전고를 울림에 따라 시즌 10번째 승리(6패)를 챙기는 기쁨도 누렸다. 지난 2017년 데뷔한 손주영이 10승 고지를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10승을 따낸 손주영이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고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10승을 따낸 손주영이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고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LG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LG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시간은 걸렸지만, 첫 10승을 축하한다. 한 단계 성장하는 투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손주영이 10승을 거둠에 따라 LG는 10승 선발투수 4명 배출이라는 진기록과 마주하게 됐다. 앞서 요니 치리노스(12승 4패 평균자책점 3.22), 임찬규(11승 5패 평균자책점 2.89), 송승기(10승 5패 평균자책점 3.51)가 10승을 수확했다.

이는 1994년 이후 31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당시 LG는 이상훈(18승 8패), 김태원(16승 5패), 정삼흠(15승 8패), 인현배(10승 5패)가 모두 10번 이상의 선발승을 거뒀다. 해당 시즌 정상에 우뚝 섰기에 이날 기록은 LG에게 더 의미있게 다가왔다.

손주영은 “팀이 기록을 세울 수 있어 다행이다. (4명 중) 마지막으로 10승을 채워 더 짜릿한 느낌”이라며 “강팀에 있어 제가 10승을 할 수 있었다. 수비나 타격이 좋은 팀이라 야수들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5전 6기 만에 데뷔 첫 10승을 올린 손주영.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5전 6기 만에 데뷔 첫 10승을 올린 손주영.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여정이 결코 순탄치는 않았다. 7월 30일 잠실 KT위즈전에서 9승을 따낸 뒤 한 달 넘게 승수 추가를 하지 못한 것.

“솔직히 못 하면 어떻게 하나 생각이 많았다. 이제 (선발 등판 기회가) 세 번 정도 남아 걱정이 됐다”고 털어놓은 손주영은 “하반기 잘 안 풀릴 때 빨리 일어서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배운 것도 많고, 이걸 계기로 열심히 하면 내년에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시선은 가장 높은 곳으로 향해 있다. 그는 “한국시리즈에 바로 나가면 쉬는 기간이 많다. 그때 몸을 만들면 직구 구위가 더 좋아질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이든, 중간이든 팀이 원하는 대로 던지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손주영의 활약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손주영의 활약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