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먼저 의원된 정청래, 대통령 깔봐” 2007년 명청관계까지 ‘파묘’

6 days ago 5

宋 “2007대선 정동영 지지 모임때 李는 변호사, 鄭이 더 높은 자리”
‘낙태’ ‘역적 목을’ 宋 거친 입 논란… 鄭 “너무한다, 당원들이 지켜줄것”
유시민 “李 필연적 실패의 길로 가”
與 21일부터 예비경선 ‘3인 압축’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 국면에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 등을 둘러싼 이른바 ‘적통 논란’에 이어 2007년 대선 전후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전 대표) 관계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 전 대표가 출마선언에서 “당 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서 ‘이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송영길 전 대표는 15일 “정 전 대표가 이 대통령보다 먼저 국회의원이 되다 보니 대통령을 깔보는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 “‘정통’ 핵심 鄭, 추월당했다고 생각”

송영길
송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정청래가 ‘정통’(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모임을 할 때 (이 대통령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었다”며 “뭔가 (이 대통령을) 아래로 깔아보는 게 있더라”고 말했다. 2007년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정 전 대표는 변호사였던 이 대통령과 함께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현 통일부 장관) 지지 모임인 정통에서 함께 활동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정 장관 측 관계자는 “정 전 대표는 본인이 (이 대통령보다) 더 앞서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틀림없이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도 이 대통령에게 추월당했다 생각하고, ‘내가 아래다’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정 전 대표보다 나이는 더 많지만 지위는 낮았다”며 “현역 의원인 정 전 대표가 이른바 ‘언더’(배후)로 머물면서 당시 이 대통령을 ‘오픈’(간판)으로 앞세웠다는 소문들도 있었다”고 했다.

정 전 대표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정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이 대통령과 2006∼2007년도에 만나 20년 동안 속 깊은 대화를 가장 많이 한 정치인이 정청래”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친명계는 정 전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신적 지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해선 자신을 ‘노무현 키즈’라고 표현한 것과 달리 이 대통령에 대해 “저의 동지이자 전우”라고 평가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앞서 정 전 대표는 2018년 한 방송에 출연해선 “이재명 지사가 말을 하면 항상 분란이 일어난다” “도와주기도 싫고 생각하기도 싫다” “그냥 싫다” 등의 발언을 한 적도 있다. 친명계의 한 의원은 “본인과 이 대통령을 수평선상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鄭 목 잘라 진압해야” “李 필연적 실패의 길”

정청래
적통 논쟁에 이어 명청 관계를 두고 과거를 들추는 이른바 ‘파묘’가 이어지면서 계파 간 충돌도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전 대표는 정 전 대표가 경기 평택을 김용남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공천을 후회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 “자기 아들한테 ‘내가 너 낙태했어야 되는데 낳았다’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앞서 ‘명청 대전’을 거론하며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진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보도를 공유하며 “너무한다”라며 “잘 참고 잘 견디겠다. 당원들이 나를 지켜주리라 믿는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자신이 피해자임을 내세우는 ‘언더도그’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재건축론’으로 이 대통령을 겨냥했던 유시민 작가는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유 작가는 이날 유튜브에서 “국회의장으로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을 넣고, 당 대표도 명픽을 넣었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정청래는 나오지 말라고 안 했을 따름이지 여러 차례 덕담 차원을 넘어선 국무총리 띄우기 작업을 했다”고 했다. 또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며 “대통령의 지배를 받는 당은 망하고, 그 당은 해체가 시작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는 21일부터 예비경선을 통해 각각 3명과 8명으로 압축하기로 하는 등 전당대회 룰과 일정을 확정했다. ‘1인 1표제’의 보완을 위해 영남 지역 대의원과 권리당원 유효 투표에 5% 가중치를 부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