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공 ‘손맛’으로 만드는 200억 짜리 초고압변압기… 효성重 창원공장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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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압변압기 하나가 컨테이너 건물만한 크기입니다. 워낙 크다 보니 기계로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숙련공 ‘손’을 거친 제품입니다.”16일 찾아간 경남 창원시 효성중공업 초고압변압기 공장. 이미 2년치 수주가 끝난 ‘슈퍼사이클(초호황)’을 입증하듯 입구부터 공장 내부까지 무게 최소 100t, 높이 7~8m의 초고압변압기 완제품 6, 7개가 늘어서 있었다. 초고압변압기는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초고압 전기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서 쓸 수 있게 전압을 바꿔주는 기계다. 부품 조립 과정에서 정교한 손길이 꼭 필요하다. 효성중공업은 차세대 숙련공을 양성해 앞으로도 글로벌 전력기기의 주도권을 유지할 계획이다.● 손으로 코일 감고 시루떡 쌓듯 철판 쌓아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출하 대기 중인 초고압변압기.(효성중공업 제공) 대당 판매가 30억 원에서 200억 원에 달하는 초고압변압기의 ‘초(超)고부가가치’는 코일을 적절한 강도로 감는 숙련공들의 손길에서부터 시작된다. 첫 공정은 권선 제조 라인. 권선은 구리로 이뤄진 코일로, 전기를 흘려주는 ‘전선 뭉치’다. 권선을 돌리는 돌림판 격의 모터 설비가 있지만, 그 설비 위에 숙련공들이 서서 온몸으로 권선을 감고 있었다.효성중공업에는 권선공이 150명에 달한다. 최영상 효성중공업 초고압변압기 글로벌사양설계팀장은 “권선을 제대로 하려면 10년 정도 경력이 필요해 신규 업체들은 변압기 제조에 진입하기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3년 전부터 젊은 권선공 30명가량을 육성하고 있다. 그 다음 공정은 ‘자기장 통로’ 역할인 철심 제조 라인. 작업자 서너 명이 마치 시루떡을 만들듯, 두께 0.3mm의 얇은 판 형태의 철심을 하나씩 쌓아올리고 있었다. 이 과정을 3300차례 반복하면 총 두께 약 1m의 철심이 된다. 여기서 허용되는 오차는 총 1~2mm에 불과하다.이 1m 철심은 기둥 형태로 가공된 뒤 앞서 완성된 권선 안쪽에 들어간다. 이 조립품이 수분, 이물질 제거를 거친 뒤 외함(변압기 겉면을 이루는 큰 금속 케이스) 안에 들어가 고정되면 초고압변압기가 탄생한다.이 같은 ‘손맛’의 고품질을 앞세운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AI 데이터센터 신·증설이 잇따른 미국에서 특히 수혜를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미국 전력망 70% 이상이 연식 30년을 넘는 등 노후화해 대규모 교체 시기가 맞물려 있다. 실제 올 상반기(1~6월) 기준 효성중공업의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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