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 97% 은’ 고려시대 주전자 등 여주서 은제 유물 국내 최다 발굴

1 week ago 21

주자-받침 中 남송대 유물과 유사 “조선시대 관아 가까운 곳서 출토” 여주 하동(190-1번지) 여(주)행(복) 스테이션 건립 사업 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12세기 고려시대 은제 공예품들. 고려시대 ‘은제금도금 주자(注子·주전자)와 받침’을 비롯한 은제 공예품이 한자리에서 무더기로 출토됐다. 은제금도금 주자가 발굴 조사에서 나온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경기 여주시와 여주도시공사는 지난달 28일 여주 하동 190-1 ‘여(주)행(복) 스테이션’ 건립 사업 부지 유적에서 나온 유물들을 공개했다. 12세기 제작으로 추정되는 유물은 고려시대 문화층의 매납유구 2곳에서 나왔다. 대형 도기 안에 담긴 은제반구형병(盤口形甁) 11점과 은제금도금 주자 및 받침, 은제완(사발) 등은 성분 분석 결과 순도 97% 이상의 고순도 은으로 만들어졌다. 지난달 28일 열린 유물 공개회에서 전문가들이 유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한양문화유산연구원 제공 발굴을 맡은 한양문화유산연구원에 따르면 주자와 받침은 미국 보스턴 미술관 소장품 및 중국 남송대 주자와 유사하다. 은제반구형병은 입구 측면에 제작자나 공헌자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최응천 전 국가유산청장은 “미 보스턴 미술관 소장 주자가 고려 고분 출토품임을 고려하면 당시 다양한 형태의 은제 주자가 제작됐음을 보여주는 희소한 자료”라고 평했다. 이용진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도 “고려 도기 안에서 다량의 은제품이 확인된 첫 사례이자 수량도 최대 규모”라고 했다. 해당 유적은 남한강 남안과 조선시대 여주 관아 권역에 가깝다. 이에 조사단은 인근 여주 하리 삼층석탑(보물)과 관련된 불교 유물이거나 강가 나루터의 물류 시설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원은 “단일 유적에서 나온 은제 유물 출토량으로 국내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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